구조 기회 2번 놓쳐..학교·지자체 소재 파악 '무심'
<앵커 멘트>
11살 소녀가 끔찍한 상황에서 스스로 탈출하기 전에, 두 번이나 구조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학교와 지자체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런 아쉬움이 가시질 않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첫번째 구조 기회는 소녀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2012년입니다.
당시 경기도 부천에 살던 소녀는 2학년 1학기가 끝나고 이사를 한 이후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2학년 생이던 소녀가 연락이 끊겼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초중등교육법 시령령에 따라 학교는 무단 결석 7일 후에 우편으로 1차 통지했고, 다시 7일 뒤에 2번째 우편 통지를 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미 이사간 뒤였고, 우편 통보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두 차례 우편통지에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학생 집을 찾아가거나 수소문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두번째 구조기회는 지자체에서 소녀의 무단 결석 사실을 통보받았을 때였습니다.
지자체는 학교로부터 소녀와 아버지의 소재 파악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새로운 주소에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김숙기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장) : " 학교나 지자체에서 아동이 무단결석이 됐을 경우에 직접적으로 찾아가서 상담을 통해서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2학년 어린이가 갑자기 사라져도 현행 제도로는 그 어린이의 소재나 안위를 파악하지 못하는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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