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노조,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 비판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2015. 12. 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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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노동조합 연합체인 AFL-CIO가 한국 정부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 등 노동운동 탄압이 민주주의의 원칙에 정면 배치된다며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FL-CIO는 지난 16일 웹사이트에 올린 ‘한국 노조 지도자들과 함께 한다’라는 글에서 “한국의 노조 지도자들이 단지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일어섰다는 이유로 감시, 괴롭힘, 구금을 당하고 있다”며 “이견에 대한 이러한 탄압은 최근 노동 관련 법률 개정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 1531명에 대한 조사로 이어지며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AFL-CIO는 경찰이 조계사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한상균 위원장을 체포한 것을 비롯해 이영주 사무총장, 배태선 조직쟁의실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법적 조치를 계속 하고 있다면서 미국 노동자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조합원)들이 이 용감한 노조 지도자들의 편에 서기를 바란다”며 “한국 정부에 우리가 (한국의) 노조 활동가들과 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또 “한국 정부가 독재적이고 폭력적인 태도로 자국민들을 대하고, 노조의 대표권과 단체협상권을 존중하지 않는 고용주들을 돕기 위해 노조원들에 대한 체포, 구금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은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노동기준 준수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샤란 버로우 국제노조연맹(ITUC)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끝으로 이 단체는 “이러한 일이 어느 나라에서 일어나든 관계없이 그것은 매우 위험한 과정”이라며 “우리는 (한국) 정부가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에 정면 배치되는 태도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기본적인 자유를 공격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AFL-CIO는 1955년 12월 미국의 양대 노동조합 조직인 노동총연맹(AFL)과 산업별조합회의(CIO)가 합병해 이뤄진 미국 최대의 노조 연합체이다. 산하에 56개 노조 단체가 가입해 있으며 조합원은 1200만 명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미국 민주당의 전·현직 대권주자들이 이 단체의 지지 없이는 후보가 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미국 정치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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