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짧은 혀 수술'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조동찬 기자 입력 2015. 12. 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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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혀 아래와 입안 바닥을 연결해 주는 막을 '설소대'라고 합니다. 이게 너무 짧으면 아이가 모유를 잘 못 먹고, 나중엔 발음이 부정확해집니다. 이걸 교정하는 수술이 요즘 크게 늘었는데, 꼭 필요한 수술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세 살인 은서는 설소대가 짧아 교정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인재/설소대 수술 환자 아버지 : (아이가) 모유 수유를 할 때면 (아이 엄마가) 많이 아파했습니다.]

5개월 된 윤수는 혀가 짧다며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보호자 : 빨리 (수술)해 주는 게 좋다는 말이 있었는데, 다른 소아과 병원에 갔더니 이 아이는 정상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수술받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설소대 교정 수술을 받은 어린이가 2010년엔 2천 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천 명으로 4년 새 50%나 늘었습니다.

설소대 단축증은 주로 유전되는 병이라 갑자기 늘어날 이유가 없는데 설소대 수술을 지나치게 권유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있습니다.

[설소대 단축증 아이 보호자 : 출산하고 퇴원하려는데, 설소대 교정 수술을 받는 게 좋 다고 말씀하셔서, (아이가) 100일 되기 전에 수술했습니다.]

모유 수유가 어렵고 디귿·리을 발음이 부정확할 정도로 설소대가 짧으면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이런 경우는 설소대가 짧은 아이 열 명 중 한두 명뿐입니다.

 설소대 교정 수술을 받으면 영어 발음이 좋아진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습니다.

[진영주/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설소대 교정) 수술은 간단해서 누구나 하면 되지만 실제로 이게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좀 경험 많은 그런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혀가 짧아 보이더라도 모유 수유에 지장이 없으면 아이의 발음을 평가할 수 있는 18개월까지는 기다려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신동환, 영상편집 : 유미라)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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