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즐거운 '대구 맛 기행'

김유경 기자 2015. 12. 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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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에 가면 1만원에 유명 맛집서 배 든든..납작만두, 칼국수, 돼지찜갈비 등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서문시장에 가면 1만원에 유명 맛집서 배 든든…납작만두, 칼국수, 돼지찜갈비 등 ]

대구 불로동고분군 중 주요 고분으로 꼽히는 17호와 18호.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 움푹 패인 곳이 자연 계단처럼 형성됐다. /사진= 김유경 기자

소지섭과 신민아 주연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인기로 관광 매력이 덩달아 높아진 대구. 드라마에서 김영호(소지섭)가 강주은(신민아)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던 동구의 '아양기찻길'과 함께 걸었던 '김광석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소지섭, 신민아 포옹신 따라하기 장소가 된 아양기찻길은 폐선이 된 철길을 리모델링해 산책로로 재탄생했다. 철교 바닥이 유리로 시공돼 옛 철로와 금호강이 흐르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리 중간에는 배 모양으로 디자인한 공간에 전망대와 카페, 다리박물관, 명상원 등을 갖추고 있다. 야경도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이미 밤낮으로 즐겨 찾는 명소다.

대구의 10미(味)중 일미로 꼽히는 동인동찜갈비. 사진은 벙글벙글 찜갈비의 한우찜갈비./사진=김유경 기자

대구는 인생의 단맛을 선사하는 '강주은 데이(Day)'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여행지라는 얘기다. 하루쯤 '강주은 데이'를 위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대구로 오고 볼 일이다.

실제 딱 하루, 대구가 선사하는 즐거운 맛 여행에 나서봤다. 우선 '대구10미(味)'중 일미로 꼽히는 동인동찜갈비 골목에서부터 시작했다. 국내산 한우로 만든 찜갈비 1인분이 2만5000원. 건강에 좋은 마늘이 양념의 반을 차지한다. 여기에 청양고추로 매콤한 맛을 더해 입에 착착 감겼다.

박동신 대구시 관광과장은 "동인동 찜갈비가 양념에 마늘과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맛있는 음식이 다이어트 음식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진 않지만 위안은 된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꼭 맛봐야 할 미성당의 납작만두/사진=김유경 기자

서문시장엔 유명 분식 먹거리가 많아 1만원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박 과장은 귀띔했다. 곧바로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평양시장, 강경시장(충남 논산)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영남권 최대 전통시장으로 규모가 대단하다. 5500개가 넘는 점포가 들어서 있는데 헤매지 않고 대표 먹거리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시장 지도부터 챙겨야 한다.

서문시장에 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첫 음식이 미성당 '납작만두'다. 얼핏 보기에 고춧가루와 파, 양파 등의 양념이 위에 올려져 있어서 배추 겉절이 같지만 맛은 부침개 같다. 배부른데도 입에 쏙쏙 미끄러져 들어가는 게 아주 별미다. 만두 속은 당면과 부추로 채웠다. 가격은 8장에 3000원.

씨앗호떡은 부산이 원조지만 이곳에서도 인기 만점. 2대에 걸쳐 씨앗호떡을 만들고 있는 집이 가장 유명하다. 아들 부부가 꼭 붙어서 함께 호떡을 만들어내는데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기다리는 줄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 씨앗호떡은 개당 1000원.

대구 서문시장에서 판매하는 찹쌀씨앗호떡/사진=김유경 기자
대구 서문시장 칼국수거리. 칼국수는 서문시장 대표 먹거리 중 하나다. /사진=김유경 기자

서문시장에서 또 하나의 대표 먹거리로 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시장내 칼국수 거리가 조성돼 있을 정도. 가격은 3000원으로 저렴하다. 콩가루가 들어가 고소한 칼제비도 인기다.

삼겹살 자장면은 대구 사람도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이영숙 대구문화관광해설사는 "서문시장 2지구 지하에 삼겹살이 들어간 자장면을 파는 곳이 있는데 갈 때마다 재료가 떨어져 아직 맛을 못봤다"며 "오후 3시 이후로는 맛볼 수 없는 음식"이라고 했다.

이밖에 돼지 찜갈비, 못난이 떡볶이, 어묵고로케, 삼각만두, 나뭇잎만두, 양념오뎅, 수제핫바 등이 시장내 필수 먹거리로 유혹한다.

대구 불로동고분군 전경. /사진= 김유경 기자

그래도 대구까지 왔는데 먹기만 하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대구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떠오르고 있는 불로동 고분군에서 한적한 시간을 가져보자.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213기 고분이 마치 제주의 오름처럼 봉긋봉긋 솟아 있는데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데이트코스로 인기다. 여름에는 노란 금계국이 고분군을 뒤덮어 제주의 유채꽃 단지가 연상되기도 한다. 이 가운데 91호, 93호가 발굴돼 토기류와 재갈, 생선뼈 등이 출토됐고 앞으로 일반인도 고분의 내부구조를 볼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여행팁 ▶서문시장이 대구 대표 명품관광 모노레일코스 중 3코스의 출발점이라면, 불로동 고분군은 팔공산코스의 2코스 중 하나다. 대구명품관광코스는 대구시가 개별여행객을 위해 구성한 관광코스로 △팔공산힐링코스 △모노레일 도심관광코스 △안동, 경주와 연계된 광역관광코스 총 3개이며, 각각 세부코스로 나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각자 맞춤형 코스로 변형 가능한 게 특징이다.

<팔공산 2코스> 단산지→불로전통시장→불로동고분군→옻골마을→도동측백나무숲→평광동사과마을
<모노레일 3코스> 서문시장→근대골목→빵지순례→동성로(카페골목)→안지랑곱창골목→김광석길→대봉배수지와 서봉사 다정카페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KTX는 오전 5시15분부터 오후 11시까지 15분 내외 간격으로 하루 80회 운행한다.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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