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든의 부활'에서 '정의윤의 각성'까지..

한동훈 기자 2015. 12.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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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결산] SK, 명장면 BEST3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SK 와이번스의 올 시즌은 파란만장했다. 우승후보로 시작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고 악전고투 끝에 극적으로 가을야구 막차에 합류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외국인 교체와 트레이드 등의 처방전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아 나름의 성과를 남겼다.

특히 반가운 얼굴 크리스 세든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보란 듯이 부활하며 2013년 다승왕의 포스를 내뿜었다. LG에서 데려온 정의윤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반 시즌만에 커리어하이를 갈아치웠다. FA 설움을 겪었던 나주환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을 5위에 올렸다.

세든. /사진=OSEN
세든. /사진=OSEN

■ 'SK 대반격의 전주곡' 세든, 완봉승으로 알린 부활 (8월 28일 vs. LG)

2013년 KBO리그 다승왕 출신 세든은 큰 기대와 함께 SK로 돌아왔다. 당시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로 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에 진출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4승 5패로 부진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에는 대만 리그를 거쳐 지난 7월 SK의 러브콜에 응했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 7월 15일 복귀전서 NC에게 난타를 당했고 두산전에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이후 3경기서 연속해서 무너졌다. 5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1.78의 처참한 성적만 남긴 채 2군으로 내려갔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지난 18일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KIA를 상대로 5⅔이닝 2실점으로 희망을 보였다. 다음 NC전에는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LG를 상대로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한국 무대 복귀 후 최고의 투구였다. 세든은 9회까지 113구를 던지며 LG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한국 무대 첫 완봉승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후 세든은 9월에만 5승 1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선발진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정의윤. /사진=OSEN
정의윤. /사진=OSEN

■ '이적 후에만 14홈런' 정의윤이 첫 홈런 때린 날 (7월 30일 vs. KIA)

임팩트보다는 의미가 더욱 컸던 홈런이었다. LG에서 만년 유망주였던 정의윤은 결국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와 SK는 7월 24일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과 임훈, 여건욱, 진해수를 맞트레이드했다. 8시즌 통산 홈런이 31개였던 정의윤은 이적 이후 두 달 동안 14홈런을 터뜨리며 거포의 면모를 되찾았다.

7월 30일은 정의윤의 각성을 알린 날이었다. 정의윤이 트레이드 이후 첫 홈런이자 시즌 첫 홈런을 친 날이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 KIA 선발 김병현을 상대로 선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는 4-5로 SK가 역전패했지만 후반기 타선을 진두지휘한 4번 타자를 이날 얻었다. 정의윤은 타율 3할2푼, 14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나주환. /사진=OSEN
나주환. /사진=OSEN

■ FA 설움 날린 나주환의 와일드카드행 역전포 (10월 3일 vs. NC)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5위 싸움의 승자는 SK로 끝나는 듯 했다. 마지막 주까지 한화, 롯데, KIA가 가능성을 열고 경쟁 중이었는데 SK가 승차를 2경기까지 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런데 3경기를 남겨두고 2연패를 당해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오히려 5경기를 남겨 둔 KIA에게 매직넘버가 넘어갔다.

결국 SK가 최종전에서 패하면 KIA가 3승 2패만해도 5위가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최종전 상대는 1위 다툼 중인 NC였다. SK는 이재학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가을야구 티켓을 눈앞에서 놓칠 판이었다.

하지만 7회말 김성현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8회말, 전혀 예상치 못한 홈런포가 폭발했다. 지난겨울 FA자격을 얻어 우선협상기간 SK의 제시액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갔으나 소득 없이 돌아와 1+1년 5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나주환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쏘아 올렸다.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후 김진성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다 7구째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그리고 같은 날 KIA가 패하고 다음 날도 KIA가 패하면서 SK는 5위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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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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