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 파일로의 총애, 모델 이혜승

2015. 12.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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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On Top Ⅲ

아시아 최초, 익스클루시브, 유일무이 동양인 모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수식어로 2016 S/S 해외 컬렉션 빅 쇼에서 활약한 모델 이혜승, 최소라, 신현지. 그녀들이 공개하는 스펙터클한 컬렉션 비하인드 스토리.

HYE SEUNG LEE 이혜승

셀린의 유럽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낙점된 당시를 회상해 달라 마크 제이콥스 쇼를 마치고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곧장 런던으로 이동해 제대로 자지도 씻지도 못한 채로 캐스팅 장소로 향했다. 그 많던 모델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어느새 마지막 순서인 내 차례가 왔는데, 캐스팅이 끝난 직후, 캐스팅 디렉터가 내게 컨펌됐으니 파리에서 보자고 말했다.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 실감이 나지 않았다. 쇼가 끝난 후에 비로소 기쁨이 몰려왔다. ‘다른 쇼에 내주고 싶지 않을 만큼 탐나는 존재’라는 뜻의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되어 의미가 크지만, 무엇보다 2주간 감각 있고 상냥한 셀린 디자인 팀이 쇼를 준비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팀의 일원처럼 컬렉션을 완성해 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피비 파일로의 총애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그동안의 익스클루시브 모델 중 유일한 동양인이었지만 차별 없이 모두에게 다정하게 대해줘 좋았다.

모델 이혜승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언제 실감했나 쇼 직후 다양한 매체의 포스팅과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은 후에 조금 실감했다. 사실 지금까지도 크게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웃음).

‘HYE’가 적혀 있는 가운을 입고 셀린 피팅을 기다리는 중.

뉴욕 스트리트에서 포착된 나의 컬렉션 OOTD.

H&M×BALMAIN 백스테이지에서 마주친 나의 페이보릿 모델 제시카 스탬과 쟁쟁한 모델 라인업.

마크 제이콥스와 피비 파일로, 올리비에 루스테잉까지 가까이에서 본 빅 디자이너들을 어땠나. 모델 이혜승을 본 그들의 반응은 세 사람 모두 일할 땐 신중하되 즐겁게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오른 게 아닐까. 보통 내게 먼저 건네는 인사나 말보다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에 대한 반응을 직감하는데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내게 오래 머무는 게 느껴졌을 때 ‘긍정적이구나’란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나 거장 포토그래퍼들과의 사진 작업. 평소 비주얼적인 걸 좋아하는 데다 찍을 때마다 매번 다르게 표현할 수 있고 교감이 느껴져 사진 작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들이 찍는 나는 어떨지 궁금하다. 결과물뿐 아니라 과정 자체가 영광스러울 것 같아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롤 모델 롤 모델은 없지만 좋아하는 모델은 많다. 스텔라 테넌트, 크리스턴 맥미나미, 사샤 피보바로바, 프레야 베하, 제시카 스탬…. 내가 오징어가 된다 해도 즐겁겠다!

‘모델로서 인정받았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은 나를 인정해 줬고, 인정해 주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지는 걸 깨달을 때.

인스타그램을 보면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듯한 감성적인 포스팅이 많더라. 일기를 대신하는 것인가 기록물이란 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종종 당시의 기분이나 생각, 감상을 사진이나 글로 툭 던져두고, 그걸 각자의 느낌대로 읽고 보면 좋겠다는 충동이 인다.

종종 SNS에 책을 찍어 포스팅하던데, <엘르>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그 책을 재미있게 읽어 요즘 그의 <플로베르의 앵무새>도 읽고 있다.

새롭게 생긴 취미가 있나 요즘 빨리 걷기와 요가로 몸 쓰는 재미를 알게 됐다. 날이 추워지니까 다시 과거형이 되고 있지만.

연말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면 언제 무얼 해도 행복한 것 같다.

모델 이혜승의 꿈 목표를 세우는 타입이 아니라 답하기 어렵다. 그저 열정적이고 솔직하고 즐겁게 사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EDITOR 유리나

PHOTO GETTY IMAGES/MULTIBITS/IMAXtree.com/COURTESY OF CE′LINE, H&M, PRADA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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