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자국" 주점 여종업원 사망, 여주인이 룸에서 폭행(종합)

2015. 12.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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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소유주 영장 신청..경찰관, 시청공무원 등 성매수남 51명도 수사
전남지방경찰청 신청사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 실소유주 영장 신청…경찰관, 시청공무원 등 성매수남 51명도 수사

(여수=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폭행 의혹이 제기된 전남 여수 유흥주점 여종업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실소유주인 여주인이 룸에서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7일 주점 여종업원 A(34·여)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상습폭행,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로 실제 업주인 박모(42·여)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를 도와 업소 내부 폐쇄회로(CC)TV와 장부 등 증거를 인멸한 웨이터 B(23)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달 19일 밤부터 119 구급대가 도착한 20일 오전 0시 42분 사이 여수시 학동 모 유흥주점 룸에서 A씨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남편과 함께 주점을 운영하며 A씨 등 10여명의 여종업을 고용해 성매매 알선을 하며 여종업원 관리 업무를 맡은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 A씨는 당시 입 안에 구토로 인한 음식물이 가득차 있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20일 만인 지난 10일 오후 9시 4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 당시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기록됐다. 숨을 거두기 전 골절 흔적은 없었으나 몸 곳곳에 멍 자국이 남아있었다.

경찰은 박씨가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예전부터 A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했고 당일에도 폭행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동료 여종업원들의 진술과 사건 당시 현장 상황,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박씨의 폭행이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 업소에서 성매수를 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51명에 대해서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1명과 해경·여수시청·국세청·소방서 소속 등 6명의 공무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하고 해당 기관에 통보했으며 업소와 공무원 간 유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사건 초기 A씨 가족들이 멍 자국을 발견하고 폭행 의혹을 제기했으나 경찰은 "뇌사를 유발할 정도의 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이송 병원 의사의 소견을 근거로 폭행 사건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동료 여종업원들의 제보를 받은 광주여성인권센터가 폭행에 따른 뇌사를 주장하고 경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됐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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