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여인'으로 변신 중인 최나연

김세영 기자 2015. 12. 17. 14: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리 기르고 외모에 관심.."허리 부상으로 골프 더욱 사랑"
▲ 최나연은 "이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조금씩 미모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꾸미고 있다"고 했다. 사진=박태성 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최나연(28.SK텔레콤)은 보이시한 외모로 유명하다. 대회 때는 절대 치마를 입지 않고, 평소엔 편한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다. 특히 운동화는 대략 700켤레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마니아다. 그런 최나연이 최근 들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최나연은 머리를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도록 기른 모습이었다.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신경을 쓰는 등 항상 단발머리를 하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머리를 기른 최나연에게서는 '여인의 향기'가 풍겼다.

"제가 이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미모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는 등 저도 변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에는 조금씩 여성스러워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예뻐졌다는 말요? 하하. 저도 여자인데 그런 말은 항상 듣기 좋죠."

하지만 골프를 하면서 미모를 가꾸는 데는 아직까지는 힘이 든다고 했다. 1년 반 전부터 머리를 길렀지만 투어를 뛰다 보니 햇빛 때문에 머리끝이 자꾸 상하고, 그래서 조금씩 밖에 못 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나연의 설명이다. 대회 때 치마를 입는 것도 아직은 어색하다.

"언젠가 필드에서도 치마를 입었으면 하는데 아직까지는 쉽게 도전을 못 하겠어요. 대회장에는 카메라도 많고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잖아요. 그러면 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요. 제가 외모에 관심을 가져보니 신경을 써야 할 것도 너무 많더라구요. 시간도 많이 걸리구요. 운동을 하면서 외모도 잘 가꾸는 선수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최나연은 올해 2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골프인생에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6월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최나연. AP뉴시스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최나연은 올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2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6월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선 막판 16번과 17번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이글-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당시 상황에 두고 '8번 아이언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뒤따랐다. 하지만 최나연은 이후 허리 부상으로 5개 대회를 쉬어야 했다.

"고 1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터라 몸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3년 전부터는 혼자서 트레이닝을 했죠. 아무래도 건성건성 할 때도 많았죠. 그러다 보니 탈이 났던 것 같아요. 재활을 하는 동안 클럽이 방에 있어도 그저 바라만 볼뿐 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 제가 골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던 것 같아요. 식어가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른 거죠."

최나연은 내년 목표에 대해 "올해보다는 잘 하고 싶다.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도 나가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최나연은 사인을 할 때 깃대를 그려고 그 안에 자신이 우승한 승수를 적어 넣는다. 현재는 '15'다. 최나연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숫자는 일단 30까지 적고 싶다"며 "다시 살아난 골프 열정으로 대회 자체를 즐기면서 오랫동안 현역으로 남고 싶은 게 꿈이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