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당분·칼슘 더 넣고 30% 비싸게 받아"
[앵커] 콩을 주원료로 만든 두유, 식사 대용이나 건강을 위해 간식으로 챙겨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 알아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인데요. 노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파는 두유 14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200ml 두유 한 잔에 함유된 당류는 평균 8g.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 50g의 16% 수준입니다. 제품에 따라 함량은 2배까지 차이가 났는데 정식품의 베지밀 검은콩 고칼슘두유에는 11g 가까운 당류가 들어있었습니다. 석 잔만 마셔도 하루 섭취 권고량의 절반을 훨씬 넘는 것입니다. 몸에 더 좋다고 알려진 검은콩 두유가 칼슘 함량은 흰콩 두유의 2배 이상이었지만 평균 당류 함량은 더 높았습니다. 영양성분도 제각각이어서 흰콩 두유의 경우 남양유업의 맛있는두유GT 담백한맛과 매일유업의 뼈로가는 칼슘두유의 칼슘 함량은 9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가격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검은콩 두유가 흰콩 두유보다 평균 100원 이상 비쌌고 같은 제품군 안에서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습니다. <김제란 /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같은 흰콩 제품에서도 가격 차이가 4배 이상 나고요. 검은콩 제품 안에서도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빙그레와 연세우유 등이 만든 제품 3개는 당류와 비타민 함량이 표시된 성분보다 부족하거나 많아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연합뉴스TV 노은지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식사대용으로도 활용되는 두유 음료 중 검은콩 두유가 흰콩 두유보다 당류 함량이 32.4%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검은콩 두유는 실제 검은콩의 함량도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6일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두유제품 12개와 대형유통점 자체상표(PB) 제품 2개를 합해 총 14개의 두유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200㎖ 기준 검은콩두유 제품 8개의 평균 당류 함량은 9.0g으로 흰콩두유 6개 제품(평균 6.8g)보다 32.3% 많았다.
특히 정식품이 제조·판매하는 베지밀검은콩고칼슘두유는 10.9g으로 당류함량이 14개 제품 중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은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1일 섭취권고량(50g)의 21.8%에 이른다"면서 "다른 식품과 함께 먹으면 1일 섭취권고량을 초과할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검은콩두유를 사는 소비자 중 68.3%는 '건강에 더 좋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지만 검은콩두유 의 평균 당류 함량은 9.0g으로 WHO 1일 섭취권고량의 18%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남양유업의 맛있는두유GT고칼슘검은콩깨(10.2g), 삼육식품의 삼육두유검은콩칼슘(10.0g), 정식품이 만들어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속든든검은콩과검은참깨두유(9.6g) 순으로 당류 함량이 높았다.
14개 제품 중 당류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삼육두유A(5.2g)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작 검은콩두유 속 검은콩의 함유량은 1%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란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장은 "소비자들은 대부분 검은콩두유에 검은콩이 주로 들어간 것으로 아는데 흰콩두유액에 검은콩 농축액이나 추출액을 일부 섞은 것으로 검은콩 함량은 1% 미만"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은콩은 텁텁한 맛이 강해서 그걸 상쇄하려고 당을 더 넣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검은콩두유는 몸에 좋은 영양소인 칼슘의 평균 함량이 235㎎로 흰콩두유 제품(113㎎)보다 10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흰콩두유는 6개 제품 중 맛있는두유GT담백한맛(25㎎), 삼육두유A(31㎎), 연세대학교연세우유의 연세두유고소한아몬드&잣두유(41㎎) 등 3개 제품의 칼슘함량이 전체 14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식품의 담백한베지밀에이, 빙그레의 빙그레맛있는콩두유, 매일유업의 뼈로가는칼슘두유 등 나머지 3개 제품의 칼슘함량은 160∼228㎎를 나타냈다.
검은콩두유 8개 제품 중에서는 속든든검은콩과검은참깨두유(149㎎)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칼슘을 224㎎ 이상 포함하고 있었다.
이 중 칼슘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삼육두유검은콩칼슘(283㎎)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몸에 좋다'는 이미지를 살리려고 검은콩두유는 흰콩두유보다 칼슘을 인위적으로 더 많이 넣는다"며 "당과 칼슘 첨가 등의 증가때문에 검은콩두유의 가격은 흰콩두유보다 평균 30.0% 더 비싸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빙그레맛있는콩두유, 연세두유고소한아몬드 및 잣두유, 연세검은콩두유 등 4개 제품은 실제 비타민 함량이 제품 포장 겉면에 표시된 것보다 최대 64% 정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세검은콩두유는 제품에 표시된 당류함량(3g)보다 실제 측정된 함량(5.8g)이 193% 많이 허용오차 범위(120%)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oh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년12월16일 15시0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