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패닉 상태에 빠진 이유

김세영 기자 2015. 12.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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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사라져 한동안 고민..내년엔 메이저와 올림픽에 집중
▲ 올 시즌 명예의 전당 입회로 마지막 목표를 달성한 박인비는 "목표가 없어져 한동안 패닉 상태였다"며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조원범 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목표가 사라져 몇 주 동안 패닉 상태였어요."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마지막 목표는 명예의 전당 입회였다. 그는 올해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모두 채웠다. 내년 시즌만 뛰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력 10년을 채워 입회하게 된다. 한국인으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다.

박인비는 지난 8월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여자골프계에서는 역대 일곱 번째다. 올해 이룰 건 다 이뤘다. 다른 표현으로는 이제 목표가 사라진 셈이다.

박인비는 이와 관련,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명예의 전당 입회가 마지막 목표였다. 골프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며 "그걸 올해 이뤘으니 내년에는 뭘 해야 할까 몇 주 동안 고민을 했다. 뭔가 목표는 있어야겠고, 패닉 상태였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이어 "내년에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고, 내 자신의 기록을 넘고, 내 자신에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메이저 대회에 좀 더 집중해서 메이저 승수를 더 쌓고 싶다. 올림픽에는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메달을 타는 등 성적까지 좋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했다.

▲ 박인비는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AP뉴시스

박인비는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 몇 점을 줄까. 그는 100점 만점에 99점이라고 답했다. 박인비는 "시즌 중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까지는 100점이었다. 하지만 막판에 몇 개의 타이틀을 놓친 점이 아쉽다. 그래서 1점이 깎였다. 시즌 총 평점으로는 99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등을 놓고 리디아 고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치다 아쉽게 놓쳤다.

박인비는 팽팽한 승부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 없이 상대를 압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나 역시 긴장을 하고 떨리는 건 남들과 똑같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며 "표정 변화가 없는 건 그동안 투어를 뛰면서 학습으로 배운 거다"고 했다. 이어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은 마음에 든다. 카리스마가 묻어나고, 내가 그만큼 코스에서 잘 하고 있다는 뜻이어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올 시즌 263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통산 상금으로는 125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는 재테크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인비는 "사실 난 잘 모른다. 관심도 없다. 부모님 사업에 투자를 좀 하고, 나머지는 여기저기 분산 투자를 한다. 주위에서 분산 투자가 좋다고 하더라"며 "나에게 가장 큰 돈을 쓰는 부분은 핸드폰과 랩톱이다. 최신형이 나오면 바꾸는 게 취미다"며 웃었다.

"2주 동안 클럽을 한 번도 잡지 않았다"는 박인비는 "연말에 가족들과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다녀온 뒤 1월에 미국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겠다"며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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