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 딜레마..풍력이냐? 경관이냐?
<앵커멘트>
제주도가 2030년까지 화석 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면 대체하는 '탄소 없는 섬'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문제는 풍력발전기 수백 기를 경관이 뛰어난 제주 육상과 바다에 세운다는 겁니다.
청정에너지냐? 경관이냐?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유용두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조 명소 제주 수월봉오름 근처 풍력발전단지.
높이 70미터 풍력발전기 10여 개가 들어서 있습니다.
발전기가 없을 때와 비교해보면 경관 차이가 확연합니다.
<인터뷰> 박현정(관광객) : "자연 즐기고 힐링하러 오는 곳인데 너무 지어지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면 굳이 제주도까지 올 필요가 (있을까요?)"
현재 제주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101기.
제주도는 앞으로 15년 동안 500기를 더 세울 계획입니다.
특히 민원이 적고 발전 효율이 높은 바다에 400기 넘게 들어섭니다.
그런데, 최근 착공한 첫 해상풍력단지를 놓고 벌써 경관훼손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2011년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해안에서 1km 이상 떨어진 바다에 발전기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이효연(전 제주도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장/제주대 교수) : "1km라는 것은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거의 예를 볼 수가 없습니다."
유럽처럼 해안에서 10km 이상 떨어진 바다에 설치할수도 있지만 문제는 기술과 비용입니다.
<인터뷰> 김동주(제주환경연 연구원) : "먼 바다로 설치하려면 부유식 해앙풍력을 해야 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기술적인 상황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현재 고정식으로 하면 (비용이 많이 듭니다.)"
풍력발전이냐? 경관이냐? 청정 제주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유용두입니다.
유용두기자 (yyd9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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