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없는 정자은행..기증자 없어 고통받는 난임부부들
이희정 2015. 12. 12. 21:06
[앵커]
임신이 불가능한 부부들이 기증받은 정자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정자 은행에 최근 기증자가 크게 줄면서 난임 부부들이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에 사는 30대 김모 씨 부부는 결혼한 지 5년이 넘게 아이가 없습니다.
남편이 고환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정자를 만들 수 없어 임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 씨 부인/난임 부부 :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정자 은행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난해 정자 은행을 찾았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 씨 부인/난임 부부 : (대기 명단에 올린 지) 두세달 됐는데 정자가 4년 정도 계속 공여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언제까지 대기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이 병원에서는 남성의 정자를 냉동 보관하는 이른바,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증받은 정자를 난임 부부들에게 일부 제공해왔지만, 최근에는 기증자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2005년부터 돈을 받고 정자와 난자를 팔 수 없게 법이 바뀌면서 기증자가 줄어든 겁니다.
정자 공여자에게 지불하던 상품권 등이 금지됐고 기증 6개월 후 의무적으로 성병질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현재 전국에 정자은행은 모두 4곳이지만, 지난 3년 간 실제 인공수정이 이뤄진 건 50여 건에 그칩니다.
관련법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가슴둘레 작아도 소방관 지원 가능"..안전처, 37년만에 흉위 제한 폐지
- 5년간 저출산 대책 100조 투입.."출산 비용 0원으로"
- 박원순, 청년수당 지급 강행 "권한쟁의 심판 청구 검토"
- '신공항' 결정 한 달, 커지는 갈등..제주 현지 가보니
- 대통령실 "회동 제안 화답한 이재명 뜻 환영, 실무협의 착수"
- '채 상병 사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공수처 출석
- '주 1회' 정기 휴진 임박…20개 의대 교수들 오늘 논의
- [핵심정리] '용산 전화'와 '회수' 과연 누가? 새 국면 '해병대 수사 외압' 필수 요약
- "ㅎㅎ즐거우세요?" 공개된 카톡…방시혁 서울대 축사도 재조명 [소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