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책 읽는 하루가 주어진다면 어디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독서를 위해 온전히 하루를 쓸 수 있다면 대부분은 도서관, 북카페, 헌책방, 서점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24시간 독서 공간을 제공하는 특별한 휴식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TV 대신 양질의 책이 비치된 객실, 24시간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로비 라운지, 천연 마루로 꾸며진 사색의 정원이 어우러진 ‘책 호텔’이 지난해 파주에 문을 열었다.
한강과 임진각을 바라보는 파주는 출판도시로 불린다. 출판사, 인쇄업체, 지류회사 등 국내 유명 출판 업체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이곳에는 '지지향'(紙之鄕), 즉 종이의 고향이라는 이름을 가진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객실 89개를 보유한 이곳은 손님에게 머무름과 사색의 시간을 준다. TV가 없는 이유는 시간을 책과 음악, 대화로 채우기 위해서다. 5층에 있는 객실은 특별히 '작가의 방'으로 꾸며져 있다. 방 안에는 박완서, 고은 등 국내 유명 작가의 전집과 소장품이 전시돼 있는데 작가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지지향은 출판도시 심장부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연결된다. 지지향 1층은 게스트하우스 로비이자 독서문화공간 '지혜의 숲' 3섹터이기도 하다. 여기는 24시간 개방되는 서가로 숙박객은 물론 동네 주민과 독서 애호가들이 심야와 새벽에도 이용하는 곳이다. 평일 늦은 밤에도 스무 명 정도는 항상 이곳에서 책을 붙들고 있다.
지혜의 숲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열린 서가다. 1섹터는 학자, 지식인, 전문가의 기증도서, 2·3섹터에는 출판사 기증도서가 있는데 이곳의 책을 모두 합치면 20만원에 육박한다. 도서관 분류법을 따르지 않는 완전 개방형 서가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책 마을'로 나들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북 고창의 '책마을 해리'에는 방송국과 출판사, 도서관 등에서 기증받은 책 12만 권이 있다. 이대건 촌장은 2006년부터 해리면 월봉마을에 있는 폐교를 도서문화공간으로 가꿔왔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책이 쌓여 있는 '책숲시간의숲',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가 모여 있는 '버들눈도서관', 책을 기획하고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있는 '누리책공방', 들어간 이상 꼼짝 않고 책을 읽어야 하는 '책감옥'에서는 신선한 독서 체험을 할 수 있다.
헌책방에서 시간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된 인천 동구에는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 있다. 이곳은 1960~70년대 서민과 학생들이 학문에 대한 갈증을 풀던 인천 지역의 유일한 헌책방 골목이다.
부산 국제시장 옆 보수동 헌책방 골목도 유명하다. 200m 정도 되는 골목길을 따라 50곳이 넘는 책방이 들어서 있다. 이 골목은 아직 옛 헌책방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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