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다음 경기침체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지연시키거나 막을지는 풀리지 않은 문제"라면서 "이에 대한 재정 통화정책 당국자들이 시급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역사적으로 경기침체가 오면 기준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이상 인하할 여력이 필요했다"면서 "다음 경기침체는 이를 상쇄할 충분한 인하 여력이 생기기 전에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회복세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향후 1년 내에 기준금리를 100bp 이상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동의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않고, 제한하지도 않는 중립금리가 앞으로 과거 산업성장 시대에 비해 낮을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면서, 실제로 미국 경제가 향후 수년간 상당한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은행 정책당국자들은 용감하게도 비전통적 정책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쓸 수 있는 게 없을 수 있다"면서 "시장이 잘 작동하고, 중기금리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추가 양적완화의 효과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데에도 엄연히 한계가 있다"면서 "제로금리나 그 이하로 계속 금리를 내리는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경제를 이끌 때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확실시되고 있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년12월07일 11시1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