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인터뷰)

이정화 2015. 12. 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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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정화 기자]

비에이피01

비에이피(B.A.P)가 돌아왔다. 네 번째 미니앨범 ‘매트릭스(MATRIX)’에 여섯 멤버의 이야기를 꼭꼭 담아 자신들만의 음악을 들고선. 1년 9개월여의 공백기 동안, 각자는 단단히 여물었고, 서로는 더욱 끈끈해졌다. 지치고 힘들었던 순간은 ‘두 손 꼭 잡은’ 여섯이 함께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니 ‘청춘’을 이번 앨범의 테마로 삼아 이야기를 써 내려간 건, 지금의 비에이피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었을 게다. 찬란하게 빛나야 할 때,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풍경을 목도한 시간은 원론적으론 ‘푸른 봄날’이란 뜻을 지닌 ‘청춘’의 한 시절에 속할 수 없는 걸 수도 있을 테지만, 그렇기에 이들은 ‘청춘’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을 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은 곧 지나가고, 따뜻한 봄날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니깐. 비에이피가, 돌아왔다.

Q. ‘퍼스트 센서빌리티(First Sensibility)’ 앨범 이후 1년 9개월 만의 컴백이다. 소감부터 들어보자.
대현 : 종업이가 말할 거다. 종업 군, 크게 말해주세요! (웃음)
종업 : (목소리 톤 높이며) 공백기가 길었는데 쉬는 동안 각자 여태까지 못했던 경험을 하면서 성숙해질 수 있었다. 오랜만에 활동하게 돼서 걱정 반 기대 반인데 이렇게 다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주먹을 쥐고는) 비에이피 화이팅!

Q. 공백기 중, 언제 제일 무대에 서고 싶던가.
젤로 : 늘 그랬다. 아무래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텀이 생겼던 거라 다들 무대가 고팠을 거다. 얼른 무대에 서서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하는 걱정도 많이 했고.

Q. 2013년에 인터뷰했을 당시, “청춘은 뭘까”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방용국 : 기억난다. 그때 나 혼자 기자님이랑 계속 얘기했던 거 같은데. (웃음) 멤버들도 그때를 다 기억하고 있다.

Q.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 방용국이 “그것에 대해 말하고 정의 짓기에는 한없이 어린 것 같다”라며 “20대 청춘이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는 청춘이란 게 뭔지, 절대 모를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이번 네 번째 미니앨범 ‘매트릭스(MATRIX)’를 구성하는 큰 틀을 ‘청춘’으로 잡았는데, ‘청춘’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거 보면 그만큼 비에이피가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걸까.
영재 : 컴백 앨범을 구성하기 전부터 용국이 형이 계속 생각하고 있던 거였다. 공백기 동안 각자 외롭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가도 다 같이 만나면 힘이 났다. 여섯 명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얘기도 하고, 앞으로 나오게 되면 어떻게 나올까, 라는 얘기도 많이 하던 중에 용국이 형이 우리 나이에 이만큼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들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젠 ‘청춘’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이렇게 주제를 잡게 되었다.
방용국 : 예전 같았으면 이 부분에 대해 혼자서 답을 했겠지만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모든 멤버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여섯 명 다 앨범에 대해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대현

Q. 티저 이미지에 등장한 ‘청춘’에 대한 슬로건은 각자 생각한 건가?
방용국 : 개개인이 생각하는 ‘청춘’에 대한 걸 얘기한 거다.

Q. 그중 방용국의 슬로건이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불가능한 꿈을 꾸자’이지 않았나. 자신이 좋아하는 체 게바라의 평전에서 가져온 말인 걸로 아는데, 사실 ‘리얼리스트가 되는 것’과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은 상충되는 가치다.
방용국 : 그렇지.

Q.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나.
방용국 : 체 게바라의 그 말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성과 감성을 같이 지니는 사람이 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난 원래 엄청난 이상주의자거든. 현실주의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공백기를 가지면서, 그 안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느낀 건, 현실주의적인 게 나 자신에게 많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이 좀 더 나한테 와 닿았던 게 있었다. 난 이상적인 것도 좋고, 현실적인 것도 정말 좋지만, 그 글귀 뜻대로 이성과 감성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게, 젊었을 때라면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으면 하는 마음이어서 슬로건을 그렇게 정했다. 만약, 선택해야 한다면, 난 당연히 이상적인 걸 선택했을 거다.

Q.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비에이피가 가장 말하고 싶었던 건 뭔가.
방용국 : 다른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거 같다. 이번 앨범은 비에이피 여섯 명의 얘기를 담은 앨범이다.
힘찬 : 이번 앨범에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젤로랑 종업이도 안무 작업에 참여했고, 콘텐츠 하나하나 멤버들이 결정하며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

방용국

Q. 여섯 명이 함께 작사도 했다. ‘테이크 유 데어(Take you there)’는 어떤 식으로 완성되었나.
방용국 : 팬 송을 함께 작사했는데, 멤버들 각자 가사를 써서 나한테 줬다. 그걸 내가 정리만 한 거다.

Q. 젤로도 처음으로 ‘모놀로그(Monologue)’란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젤로 : 이번에 인트로에 들어가게 됐다. 뻔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은 가사를 적게 돼서 기분이 좋다. (일동 박수)

Q. 그러고 보니, 젤로가 스무 살 성인이 된 지도 좀 됐다. 형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젤로 : 성인이 된 기념으로 가사를 쓴 건가? (웃음) 어렸을 땐 부끄러움이 많았는데 이젠 남자들만 할 수 있는 얘기도 스스럼없이 형들과 웃으며 얘기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
힘찬 : 아직은 그래도 귀엽다.
대현 : 젤로가 연습에 워낙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뭘 같이 해보거나 한 게 많지는 않다.
젤로 : 술 맛도 잘 모르겠다. 주스랑 섞어 마시는 거 말고는 맛이 없더라.
방용국 : (젤로 보며) 성인이 돼서 술을 처음 마셔봤는데, 느낌이 어땠어?
젤로 : 사람들이 너도 스무 살이니깐 사회생활을 하려면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맥주 캔을 처음으로 먹어 봤었는데 되게 맛이 없었다. 약간 취하니 춤은 잘 나오더라. (웃음) 힙합웨이브, 딱!

Q. 젤로와 종업이 안무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 과정은 어땠나.
젤로 : 좋은 퀄리티를 위해 각자 시안을 많이 만들었다. 나는 나대로 동작을 짜고, 종업이 형도 자기만의 동작을 짜서 괜찮은 것들을 잘 어울릴 것 같은 파트에 녹여 냈다. 타이틀곡 ‘영, 와일드 앤 프리(Young, Wild&Free)’는 그렇게 서로 만든 걸 섞었다. 수록곡 같은 경우, ‘테이크 유 데어’는 종업이 형이 맡아서 했고, 나는 ‘비 해피(Be Happy)’ 안무를 만들었다.
종업 : 이런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하는 게 좋았다. 그렇기에 이 무대가 더 의미가 있을 거 같다.
힘찬 : 이번에 외국에서도 안무를 또 받았다. 모든 것들이 다 ‘융화’됐다.
영재 : 젤로의 장점이 드러난 안무 부분과 종업이의 장점이 드러난 안무 부분이 있는데 그것들은 여태까지의 비에이피가 많이 보여주지 않았던 느낌이다. 데뷔 초부터 이전 앨범까지는 한 안무가에게 안무를 계속 받았기에 겹치거나 비슷한 동작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새로운 느낌을 넣어서 안무가 좀 더 새로워진 거 같다.

Q. 그 안무들은 몸에 잘 익었나.
젤로 : 원래도 리듬을 익히는 게 힘든데, 노래가 장르적인 것도 있어서 리듬을 익히는 게 아마 더 힘들었을 거다.
힘찬 : 안 하던 걸 하려니 힘들긴 하더라.

힘찬

Q. 이전 ‘퍼스트 센서빌리티’ 앨범에서도 록적인 요소를 차용한 곡들을 많이 싣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을 아예 이 장르(록)로 선택한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젤로 : 사실 록적인 느낌은 콘서트에서 편곡을 하면서 많이 보여드리긴 했다. 이번엔 용국이 형이 타이틀곡을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었는데, 우리는 듣고 나서 ‘(감탄하듯이) 와~’ 했다.
영재 : 이번 앨범 타이틀곡의 테마를 정할 때 우리끼리 얘기를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론 오랜만에 나오는 거니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거,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걸 하자,가 되었다.

Q. 이번 앨범 콘셉트를 제일 잘 소화한 멤버는 누구인 것 같나.
영재, 힘찬 : 종업이!
영재 : 종업이가 너무 멋있어졌다. 종업이 파트 안무는 진짜 종업이 밖에 소화를 못한다.

Q. 안 그래도, 사진기자가 종업을 찍을 때 그냥 서 있기만 해도 그림처럼 잘 나온다고 했다.
종업 : 사다리가 멋있어서… (일동 웃음)
힘찬 : 이제 다들 남자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공백기를 지나고 보니 다들 성숙해져 있더라.

Q. 힘찬은 어떤가. 살도 많이 빠진 거 같고. 요새 계속 다이어트하고 있는 건가?
힘찬 : 아니다, 살이 많이 쪘다. 최대한 노력해서 빼고 있는데 내가 원하는 그림까지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요샌 안무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좀 먹는다. 어느 정도는 먹어야 힘도 나고 체력 보충이 된다.

Q. 방용국도 살이 더 빠졌다. 원래 잘 안 먹기도 하지만.
방용국 : 아이돌이니깐.

Q. 아이돌이니깐?
방용국 : 가치관은 확.실.하.게.
힘찬 : 프로페셔널하니깐. 직업에 대한 확실함이다.

Q. ‘아이돌’이란 말을 방용국의 입에서 처음 들어본다.
방용국 : (배시시 웃으며) ‘리얼리스트가 되자’.

종업

Q. 확실하게 정했구나. 방용국이 ‘매트릭스’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뭐였나.
방용국 : 좋은 점은 우리가 알아서 할 수 있다는 거. 그전에는 총괄 프로듀서가 따로 있었고 난 약간 서브 프로듀서 같은 느낌이었다. 데뷔하기 전부터 생각했던 게 우리 여섯 명이 만드는 콘텐츠였기에, 이번에 내가 프로듀서를 맡으며 하나씩 해나갈 수 있게 되니 그냥 재미있더라. 우리 노래니깐 우리가 가사를 쓰고 우리 앨범이니깐 우리가 스타일링부터 콘셉트까지 다 고민하고. 그게 아티스트가 프로듀서가 됐을 때 가장 좋은 점이다. 회사가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시선과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가 있지 않나. 그렇기에 우리가 프로듀싱을 했을 때 더 좋은 게 나올 수 있는 거 같다. 물론, 회사가 했을 때도 좋은 게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비에이피에게 어울리는 건 직접 하는 거 같다. 즐거웠다.

Q. 멤버들도 같은 생각인가.
대현 : 안무 관련해서 얘기하면, 개인적으론 종업이와 젤로가 만든 안무가 너무 멋있고 세련돼서 좋았는데 한편으론 내가 저걸 살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종업이 같은 경우는 항상 춤을 파서 계속 춤에 도전하는 친구이지만 나는 춤을 그렇게 잘 추는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걸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종업이 만큼은 안 나오더라. 대신, 난 노래를 하지. (웃음)

Q. 프로듀서 방용국이 보컬들에게 뭔가 더 요구하거나 한 건 없었나.
방용국 : 도전적인 걸 정말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에선 우리의 얘기를 담는 게 첫 번째였기 때문에 음악성은 조금 뒤로 두게 되었다. 그대신 우리의 얘기, 비에이피의 얘기를 담은 앨범을 만들자 해서 우리 여섯 명을 생각하고 작업했다. 그래서 만들 때 오히려 더 쉬웠고, 그러다 보니 멤버들끼리의 파트도 자연스럽게 나눠지게 됐다. 녹음할 때도 즐겁게 했다.

Q. 그렇다면 비에이피 음악의 ‘기반(matrix)’은 현재로썬 멤버들이겠다.
방용국 : 요즘에 이런 말 많이 하잖아. ‘뮤즈’. 나에겐 앨범 작업할 때의 ‘뮤즈’가 멤버들이었다.

영재

Q.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에이피가 음악을 하는 데에 있어서 기반이 되는 건 뭔가. 어떤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나.
방용국 : 데뷔 때부터 비에이피 음악의 기반은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쭉 작업했었고.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도 메시지가 없다고 말은 못하겠다. 우리들의 얘기니깐, 그것도 메시지이지 않을까. 물론 우리를 모르는 분들에겐 그냥 어떤 아이돌 그룹의 앨범이라는 느낌일 수도 있고, 공감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로서는 나름의 의미가 담긴 앨범이다. 아티스트가 아티스트의 얘기로 음반을 만드는 게 난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거든. 물론 옛날처럼 사회를 비판하거나 하면서 어떤 주된 메시지를 가지고 만든 건 아니지만,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자신들의 얘기를 하는 건 아이돌 그룹으로선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든 거란 생각이 든다. 자부심을 가지고 싶다.

Q. 음악엔 항상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보나.
방용국 : 그렇다.

Q. 그렇지 않은 노래들도 요즘 많다. 의미 없는 가사들이 멜로디 위에 얹혀 있기도 하고.
방용국 : 가사를 들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음악을 얘기하는 건가? 아무래도 외국곡을 번안해서 많이 쓰는 게 케이팝 추세가 돼서 그런 거 같다. 영어 라인으로 만들어진 멜로디 라인에 가사를 한국어로 번안하다 보니 약간 변질되는 게 있는 거겠지.

Q. ‘모놀로그’에서 힘찬의 내레이션인 ‘하지만 우린 다시 손을 잡았고, 여섯 명의 두 발은 다 함께, 그 누구도 쓰러지지 않게, 다시 뛸 준비가 되었다’가 기억에 남았다. 여섯 명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 걸까.
힘찬 : 이 얘기를 아예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겠다. 우리에게 큰 사건이 하나 있지 않았나. 그걸 겪을 때 멤버들도 다 느꼈겠지만, 뭘 하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었다. 그럴 때 가장 의지했던 게 멤버들이었고, 가장 힘이 되었던 것도 멤버들이었다.

Q. 오랫동안 같이 해 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닮아가는 부분도 있나.
힘찬 : 아무래도 그렇지. (농담조로) 젤로가 요새 날 닮아가서 큰일이다!
젤로 : 어떤 거? 안 닮아 갈 건데~
힘찬 : 요런 거, 요런 거! (일동 웃음) 이미 닮은 거다, 넌. 멤버들끼리 아무래도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서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아지니 닮아가는 게 많다.
대현 : 안 좋은 것도 배우고, 좋은 것도 배운다. (웃음) 그냥, 하나도 빠짐없이 서로의 장단점을 다 알게 되면서 행동하게 되니깐 서로가 불편한 거 없이 딱 퍼즐처럼 끼워 맞춰지는 거 같다. 그래서 되게 좋다.
힘찬 : 왜,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남이잖아.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점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친구는 이걸 싫어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선 내가 자제를 해야 하고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데, 그런 게 많이 없어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었다는 게, 맞다.
대현 : 말하지 않아도, 생각을 안 해도, 그냥 몸에 배어 있는 거다.

Q. 내년 이맘때쯤엔 무슨 얘기들을 하고 있을 것 같나.
종업 : 오늘도 춥네. 헤헤.
대현 : 밥 먹자, 뭐 먹을까.
힘찬 : 지금이랑 똑같을 거 같다. ‘변화는 있는데 변함은 없다’는 얘기가 있잖아. 우리 스스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게 변할 수는 있겠지만 계속 똑같은 모습일 거 같다. 변함없이.

젤로

Q. 인생엔 여러 주기가 있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평지를 걸어갈 때도 있고. 지금은 어디쯤에 있는 것 같나.
대현 : 새 출발이지.
힘찬 : 바닥에서부터 다시 올라오는 거다.

Q. 0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얘기인가.
대현 : 그래야 마음도 편하니깐.
힘찬 : 비에이피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거다.
방용국 : 우린 원래 그렇게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우리가 80에 있어도 10에 두는 거. 그래야 일할 때 더 원동력이 생기는 거 같다. 올라가는 중이란 걸 알지만 좀 밑으로 생각한다. 인생을 그래프로 본다면, 지금도 우린 그냥 0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하는 거다.

Q. 오랫동안 비에이피를 기다려준 팬들과, 앞으로 비에이피를 사랑해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해본다면.
힘찬 : 저희를 기다려 주신 분들 그리고 알아가 주실 분들께. 앞으로 좋은 모습을 쉼 없이 보여드릴 예정이니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활동하겠습니다.
종업 : 우리를 옛날부터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나 앞으로 좋아해 주실 분들, 다 같이 저희의 음악으로, 무대로, 교감하면서 청춘을 불태워 봅시다!
대현 : 지금까지 팬들이 기다려 주신 것만으로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게 든다. 힘찬이 형이 말한 대로 더 좋은 모습으로 더 좋은 음악으로 좋은 활동을 보여드리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아자!
방용국 : 비에이피의 행보나 활동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고, 기대해 주신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을 약속 드리고 싶다.
영재 : 우리의 공백기로 인해 팬들도 공백기를 갖게 된 거라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걸 갚아나가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젤로 : 앞으로 저희를 알아가실 분들에게는 겸손함을 잃지 않는 자세로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하고 싶다. 공백기 동안 우리를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는… 그동안의 시간이 피와 살이 됐으니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Q. 꼭 말하고 싶었는데, 못한 게 있었으면 진짜 마지막으로 말해보자.
대현 : (잽싸게) 베이비분들 사랑해요!
영재 : 저도요! 베이비분들 너무 사랑해요!
방용국 : (미소 지으며) 다들, 애정이 넘친다.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비에이피의 자세한 인터뷰와 다양한 사진은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1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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