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다닥다닥 기저귀 좌석' 뜯어고친다

강호철 기자 입력 2015. 11. 28.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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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프로야구 개막 전까지 문제점들 최대한 개선할 것"] 중앙 3개 좌석 철거해 통로 마련 더그아웃 천장 연말까지 설치, 좌우 외야에 보조 전광판도 검토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문제점투성이인 고척스카이돔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서울시와 시설공단은 가장 논란이 된 '31개 기저귀 좌석'(31개 좌석이 붙어있어 중앙에 앉으면 화장실도 못 가 기저귀가 필요하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중앙 3개의 좌석을 내년 4월 1일 프로야구 개막 전까지 철거하고, 그 자리에 통로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경우 현재 1만8076개인 좌석이 1000석 정도 줄어든다.

또 지붕이 없어 파울 타구나 관중이 던지는 오물 등에 그대로 노출돼 선수들의 안전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더그아웃에 대해서도 당장 공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보호 천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사가 가파른 4층 관람석은 계단 끝부분 난간 높이를 현 1.2m에서 1.5m로 높이고, 계단 좌우측에 높이 90㎝ 난간을 세우며, 계단이 잘 보이도록 형광 표시와 위험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형삼 서울시 체육정책과장은 "고척돔이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내년 프로야구 시작 전까지 최대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설치됐으면서도 9개 프로야구 구장 중 가장 작은 전광판도 개선이 시급하다. 지금의 전광판은 가로 24m, 세로 7.6m로 내야에서 망원경을 사용해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서울시는 "내년 이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넥센 측과 좌우 외야에 보조 전광판을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5억~7억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중앙 전광판을 전면 교체할 경우 30억~40억이 든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 편성이 끝난 상태여서 추가경정예산에 포함할지, 2017년 예산에 포함시킬지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이 밖에 공이 사라진 것처럼 느끼게 되는 '색 증발' 현상을 부르는 구장 내부 색 변경, 지하 불펜에서 지상까지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큰 예산이 수반되거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 등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상시 교통 대란' 해결을 위해 지하철 1호선 구일역의 고척돔 방향 출구(도보 3~4분)도 신설할 방침이다. 돔구장의 협소한 주차장(현재 492면) 문제 해결을 위해 인근 공구상가 및 대형마트 유료주차장 개방과 함께 장기적으로 고척스카이돔 옆 축구장에 600대를 세울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주민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축구장 주차장 신설 문제는 내년 야구 시즌 개막 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 흐름 등을 살펴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치렀던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서울시와 넥센 히어로즈 측이 세심한 준비를 통해 진짜 돔 같은 야구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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