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주세요" 금연광고에 발끈..흡연자단체 "인권침해"

음상준 기자 2015. 11. 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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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복지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정부는 규제 만지작
지난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담뱃값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연 흡연자 단체 '아이러브스모킹' 회원들./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담배를 피우는 것이 폐암을 사는 것과 같다는 정부 금연광고에 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흡연자 단체가 인권침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아이러브스모킹은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금연 홍보 영상이 적법한 기호품의 구입을 죄악시해 흡연자의 인격을 침해했다"며 "담배 구입을 질병 구입인 것처럼 표현해 소비자 모두가 질병에 걸린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정도를 넘어선 흡연자에 대한 복지부의 인신공격성 모독에 대해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흡연이 질병이면 음주도 마찬가지고, 패스트푸드는 재해, 자동차는 재난이냐는 주장도 폈다.

복지부는 지난 8월 17일 '흡연은 질병이다'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제작한데 이어 이달 16일부터는 추가적인 금연홍보 영상을 제작해 내보내고 있다.

새로운 금연광고는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 들어가 점원에게 '후두암 1밀리그램(㎎) 주세요', '폐암 하나 주세요', '뇌졸중 2개 주세요'라고 말하며 담배를 구입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런 광고는 담배를 사는 행위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지만 흡연자 단체는 과장된 묘사라는 입장이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운영자는 "흡연권은 인간의 행복추구권을 규정한 헌법 제10조에 근거한 합법적 상품"이라며 "흡연자들은 높은 세금을 내면서까지 담배라는 기호품을 구매하는데도 합당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족한 세수 부담을 흡연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민 정부가 왜곡된 광고를 내보낼 자격조차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러브스모킹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세종특별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금연광고 반대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이르면 내달 종합적인 금연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책에는 담배 회사가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번화가에서 청년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올해 안으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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