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경환 부총리와의 긴급(회동) 주선해드렸다"

김은지 주진우 기자 2015. 11.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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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인턴 취업 의혹’ 등으로 감사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 감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중진공 이사장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만났다'라는 증언이 나왔다. 최경환 부총리는 논란이 불거진 이래 인턴 취업을 청탁한 바가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1일 중진공 고위인사 ㄱ씨의 텔레그램을 보면, 최경환 부총리실이 감사원의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움직인 정황 등이 담겨 있다. ㄱ씨는 최경환 의원실에 ‘보고’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중진공의 다른 관계자에게 전한다. ㄱ씨는 ‘최경환 인턴’ 황아무개씨를 중진공에 소개한 인물이다. <시사IN>은 427호에서 ‘최경환 인턴 취업 의혹’을 풀어줄 핵심인사로 ㄱ씨의 발언 등을 보도한 바 있다(‘최경환 인턴’의 수상한 꼬리 자르기). 이 사안과 관련해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시사IN은 제대로 된 수사를 위해 출처가 된 원문을 공개한다.

지난해 11월21일 감사원의 중진공 감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 중진공 고위인사 ㄱ씨가 감사대상이던 중진공 관계자 ㄷ씨에게 이렇게 텔레그램을 보냈다.

'오늘 오후 3시, 광화문청사 19층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 끝나고, 같은 건물 10층 1001호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님 부총리를 만나시도록 긴급 주선해드렸습니다.' 'ㄴ비서관, 광화문청사 비서관 양쪽에서 움직여서 긴급 회동을 만들었습니다(사진 1)'

중진공 이사장과 최경환 부총리가 만난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도 있다. <시사IN>이 단독으로 입수한 녹취 자료에 따르면, 중진공 고위인사 ㄹ씨는 지난해 12월1일 중진공 이사장과 최부총리의 만남에 대해 감사대상 ㄷ씨에게 이야기한다. '아침에 이사장님하고 통화했고 ‘최(경환) 장관님하고 협의해야하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보고서 드리고 했대. 그리고 지금 (중진공) 단일 건이면 모르겠는데, 공공기관 백몇개를 다하고 있대. (감사) 수위를 낮추던지, 뒤로 미루던지 그게 논의되고 있다고 하더라.'

최경환 부총리실의 개입 정황은 텔레그램 곳곳에서 드러난다. <시사IN> 427호(‘최경환 인턴’의 수상한 꼬리 자르기)에서 밝힌 중진공 고위관계자 ㄱ씨가 전한 최경환 총리실의 ‘유별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ㄱ씨는 최경환 부총리실에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표현한다(사진 2). '부총리실에서 그관련 BH, 감사원에 전화도 했다고 들었는데 상세한 내용은 나도 잘 모르겠다(사진 3)' '(최경환) 부총리실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서 꼭 찝어서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기가 곤란한 입장인 것 같아요(사진4)' '이사장님께서 조금 전 또다시 전화오셔서 부총리실 보좌관, 비서관에게까지 번지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이십니다(사진5).'

하지만 이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는 시사IN과의 전화통화에서 ㄱ씨는 '텔레그램에 대한 기억도 없고, 꽤 오래되어서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실은 11월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진공 감사와 관련해 최경환 의원실 근무자 그 누구도 중진공 관계자 등과 통화하거나 부탁한 사실이 없다.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사실여부를 반드시 밝혀주실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김은지 주진우 기자 /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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