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영삼 마지막 메시지 '화합·통합'..정쟁 멈춰야"
[머니투데이 김태은 구경민 기자] [[the300]"민생을 최우선하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와 관련해 "여야는 정쟁과 정치공세를 멈추고 국민만 바라봐야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상주를 자처해 전날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로 출근해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김 대표는 회의에 앞서 회의 참석자들과 전원 기립해 김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김 대표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며 독재 정권에 항거했던 김 전 대통령께서 어제 새벽 서거하셨다"며 "민주화를 이룩한 최대 공로자이며 문민개혁의 영웅이자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지도자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민주화' 신념으로 살아왔고 우리나라 최고의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민주화 체제 공로자"라며 "정도를 가는 데에는 걸칠 게 없다는 '대도무문'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결코 불의에 타협하거나 굴하지 않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군·관·민 체제가 상식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김 전 대통령이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질풍과도 같이 척결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누적된 고질병인 한국병을 고치려고 노력한 개혁의 아이콘"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김 대표는 하나회 척결을 비롯해 5·18 특별법 제정, 지방분권시대 개막, 금융실명제, 역사바로세우기 운동 등 고인의 업적을 언급하면서 "김 전 대통령 이뤄낸 정치·사회 개혁은 지금도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자 뿌리다.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해 현 시점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김 전 대통령의 개혁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2년 전 몸이 아픈 가운데서도 붓글씨로 대도무문 대신 '화합과 통합'이라는 글씨를 써서 우리에게 화합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사실상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생을 최우선하는 것이야말로 화합과 통합을 마지막 메시지로 남기고 떠난 김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길이자 우리 정치권 모두가 지켜야할 도리"라며 "우리 당이 배출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온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는 국회에 테러 대책, 예산안, FTA(자유무역협정), 노동개혁 5대 법안 등 현안이 산적한 중요한 시기"라며 "여야는 정쟁과 정치공세를 멈추고 국민만 바라보며 당면한 민생·경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은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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