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토크] '非호감'서 'Be 호감' 오열사 된 오재원, 정근우는 안중근우

장민석 기자 2015. 11.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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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별명 부르며 열광

한국의 우승으로 끝난 '프리미어12'의 대회 MVP(최우수선수)는 김현수였지만 인터넷 세상의 MVP는 단연 오재원(30)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주장 오재원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안티 팬'이 많은 선수로 꼽힌다. 그는 국내 리그에서 상대 선수와 자주 마찰을 일으켜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별명이 '비(非)호감'이었다.

네티즌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의 별명을 'Be 호감(호감이 되다)'으로 바꿨다. 오재원은 지난 19일 일본과의 준결승 0―3으로 뒤진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발로 흙을 고르고 배터박스에서 벗어나 크게 스윙을 하는 등 투구 때마다 거창한 준비 동작으로 상대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의 신경을 긁었다. 일종의 '심리전'이었다. 그는 결국 안타를 치고 나가 대역전의 물꼬를 텄다. 야구팬들은 "상대 팀일 땐 그렇게 밉상이더니… 왜 두산 팬들이 오재원을 좋아하는지 이제야 알겠다"며 열광했다. 그의 원래 별명인 '식빵'도 업그레이드됐다. 오재원은 TV 중계 카메라에 '시×'이라고 육두문자를 쓰는 장면이 클로즈업돼 그동안 발음이 비슷한 '식빵'으로 불렸다. 이번 대회 활약으로 그는 '국민 식빵'이란 칭호를 얻었다. 오재원은 한·일전 활약으로 '오열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빠르고 날렵해 '날다람쥐'로 불리던 주장 정근우는 '안중근우'가 됐다. 일본전 7회 오타니 쇼헤이에게 첫 안타를 뽑고, 9회엔 1―3으로 따라붙는 2루타를 치자 일본을 혼내줬다는 뜻에서 '안중근우(안중근+정근우)'가 된 것이다. 37세의 나이에 이번 대회 무실점 투구를 펼친 최고참 정대현은 네티즌들로부터 '역시 국대현(국가대표+정대현)'이란 찬사를 듣고 있다. 이대호의 별명인 '조선의 4번 타자'는 일본전 2타점 결승 적시타로 다시 한 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김인식 감독에겐 '갓(god·神) 인식'이란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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