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보다 먼저 늙는 손, 보고만 있을 거에요?

CBS노컷뉴스 길소연 기자 2015. 11.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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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사막' 손, '영양과 보습'만 잘해도 좋아진다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손 건조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손 건조증이란, 피부 건조증과 같이 손에 수분이 부족하고 가렵고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피부 보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천연 보습인자의 감소가 그 요인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당신의 무관심 속에서 메말라가는 손, 지금부터라도 특별한 대우가 필요하다.
◇ 손에도 영양과 보습을…'손 팩'으로 홈케어

오늘 아침 세수 후 당신이 바른 화장품은 어디까지인가? '그루밍족'이 늘었다고 하지만 대부분 남자는 얼굴에 스킨로션 바르는 게 전부일 것이다. 이마저도 귀찮아 바르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여자들은 그나마 상황이 좀 낫다. 메이크업이라도 할 경우 기본 스킨로션에 에센스, 선크림, 베이스 등 이것저것 챙겨 바르는 게 된다.

그렇다면 손은 어떤가? 손도 얼굴만큼 꼼꼼히 챙겨 바르고 있을까. 대부분 핸드크림이라도 바르면 다행일 정도로 손에는 무관심하다.

전문가들은 손등의 피부가 얇아 나이가 들수록 피하지방이 부족해 얼굴보다 10년 빨리 노화된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처럼 관리 안 하고 내버려뒀다가는 훗날 멀쩡했던 손이 한순간 허옇게 트고, 논바닥처럼 좍좍 갈라지는 기이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핸드 케어 전문가 최영미 원장(네일숍 NO.11)은 "대부분 손은 얼굴만큼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라며 "날이 추워질수록 손이 건조하고, 거칠어 지기 쉬우니 전문 숍에서 영양과 보습관리를 받거나 홈 케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손이라고 꼭 핸드크림만 쓸 게 아니라 오일. 고단백 에센스. 아이크림 등을 섞어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영양과 보습을 채운 손을 일회용 위생 장갑을 끼고 하룻밤 자는 일명 '손 팩'을 하고 나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이때 비닐장갑을 그냥 끼면 답답하니 양쪽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 공기가 통하게 하면 좋다.

혹 집에 이렇다 할 영양 크림이 없다면, 바디 크림이나 혹은 집에 하나쯤은 있을 바셀린이라도 바르도록 한다. 또 일회용 위생 장갑대신 벙어리 장갑이나 안 쓰는 면 장갑을 이용해 손가락 끝 부분을 잘라낸 뒤 사용하면 된다.

최 원장은 "영양과 보습효과를 높이는 건 핸드크림을 자주 바르는 것도 있지만, 손의 각질제거도 중요하다"며 "각질제거를 한다고 때수건으로 손의 표면을 자극하기보다 집에 있는 흑설탕을 이용해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갈색 설탕 각질제거 방법은 간단하다. 흑설탕이나 갈색 설탕을 전자레인지에 아주 살짝 녹인 다음(그냥 하면 결정체가 마른 상태라 거칠고,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니 살짝 녹여준다) 녹은 설탕을 손바닥에서 놓고 양손을 비벼가며 발라주면 된다.

◇ 남자라면, 큐티클과 굳은살 정리만 해도 '성공적'

핸드케어는 여자만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남자라면 지금 당장 그 편견을 버려야겠다. 요즘은 남자도 손톱정리부터 큐티클, 굳은살 정리가 필요한 시대다.

남자들은 큐티클 제거와 굳은살 정리만 잘해도 핸드케어의 절반은 성공이다. 큐티클은 큐티클 리무버와 우드화일만 있으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리무버를 각피에 바른 뒤 시간이 지나면 우드화일이나 혹은 물티슈 등을 손톱에 끼운 채 긁어주면 된다. (리무버로 큐티클이 연해진 상태니 날카로운 가위나 칼은 사용 자제한다.)
* 큐티클 리무버 : 큐티클 유화제로 손톱의 각피를 부드럽게 해 제거하기 쉽게 만든다.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 혹은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 가능, 2천 원대~1만 원대까지 다양
* 우드화일 : 손톱 모양 잡아주고, 큐티클을 밀어낼 때나 손톱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교정할 때 사용하는 도구, 화장품 가게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낱개 500원~세트 8천 원대까지 구매 가능

굳이 큐티클 리무버와 우드화일을 구입하지 않아도, 손을 따뜻한 물에 담가 불리거나 목욕 직후 혹은 머리를 감고 나왔을 때 손이 살짝 불어진 상태라면, 한쪽 엄지손톱에 물티슈를 감은 뒤 손톱 끝을 이용해 큐티클을 끝으로 밀어 올리면서 제거한다.

이 기사를 보는 동안 '큐티클 제거 꼭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물론 안 해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 하지만 손이 건조할수록 큐티클 주변에 손 거스러미가 생기기 쉽고 작게 일어난 손 거스러미가 신경쓰여 무리하게 잡아 뜯었다가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다. 큐티클 제거가 부담된다면 큐티클 오일이라도 사서 수시로 발라주면 된다. 이도 저도 귀찮으면 핸드크림을 손톱까지 충분히 자주 발라주자.

손톱 양 옆에 박힌 굳은살 역시 손톱깎이로 무턱대고 잘라내기 보다는 우드화일로 갈아주거나 손을 불린 다음 마사지로 풀어주는 게 좋다.
핸드크림 바르는 법 & 핸드 마사지 팁
▲ 핸드크림 바르는 팁
1, 손바닥에 적당량의 크림을 짜서 양손으로 문질러 따뜻하게 한다 (크림의 성장이 좋아진다)
2. 한 손으로 다른 쪽 손등을 누르듯이 골고루 크림을 발라준다.
3. 양손의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미끄러워 지도록 하면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마사지 하듯 발라주면서 손가락을 눌러준다.
4. 건조하기 쉬운 손가락과 손톱 주위까지 크림을 충분히 발라준다.

▲ 핸드마사지 어떻게?
(마사지를 할 때에는 핸드크림을 평소보다 1.5배 정도 더 많이 사용해 5분 이상 손을 주물러주면 보습력이 더 강해진다.)
1. 손을 가볍게 쓸어주면서 부드럽게 만져준다.
2. 주먹을 쥐고, 손의 중간마디를 이용해 손등 뼈와 뼈 사이를 쓸어주고. 가볍게 롤링하듯이 문질러준다.
3.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손가락과 손가락사이 팬 부분을 나선형으로 돌리며 힘껏 눌러주며 자연스럽게 빼준다.
4-5. 검지와 중지의 중간마디를 이용해 반대편 손가락의 옆면을 위아래3번, 정면을 위아래3번 문질러 준 후 손톱 아래 부분을 잡고 눌러주며 빼준다.
(손가락의 급소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손톱의 건조를 막아줍니다)
6. 손톱 끝을 반대 손 엄지손가락 손톱 끝으로 눌러 지압해준다. (세로방향)
◇ 홈 케어가 힘들면 전문 숍에서 보습 충전

셀프로 홈 케어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전문 네일 숍이나 피부 관리숍을 찾아 관리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관리비용은 보통 1회 기준 2~3만 원대, 매장별로 가격 상이)

전문 숍에서는 이뤄지는 핸드케어는 먼저 세정과 소독작업을 거친 후 스크럽으로 각질제거를 한 다음 영양·보습 작업에 들어간다. 이때 단순 크림이나 오일을 바르고 끝내기 보다 영양이 충분히 손에 스며들고, 혈액 순환과 심신 안정에도 도움이 되도록 손등과 손바닥, 손톱 등을 마사지해준다.

정기적으로 숍을 찾아 관리를 받는다는 김윤희(50‧서울 양천구)씨는 "평소 손이 건조하다 못해 당기는 느낌이 심해 숍을 찾게 됐다"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사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절박해서 온 거다. 관리를 받고 나니 확실히 손이 촉촉해지고, 우선 당김이 사라져 일상생활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건조감이 심하다보니 손도 가끔 저릴 때가 많았는데 영양·보습 케어를 받고나서는 마사지 덕분인지 손 저림도 많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지금 손등을 살짝 꼬집어보면 손 피부가 다른 부위에 비해 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예민하고 연약해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수분과 영양 손실 또한 빠르게 진행된다. 잃고 나서 후회 말고 지금부터 관리에 들어가도록 하자.

고운 손을 유지하려면 우선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맨손으로 설거지하거나 세제 등을 만지지 말고, 겨울 외출 시 장갑 없이 외출하는 것고 자제한다. 또 춥다고 너무 뜨거운 물로 손을 씻기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물로 손을 씻고 보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손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핸드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각질제거와 보습을 한 번에 해결하고 싶다면, 손에 거즈나 미용 티슈를 올린 다음 녹차와 해초가루, 꿀을 섞어 만든 팩을 바른 다음 비닐장갑을 끼워주면 된다.

[CBS노컷뉴스 길소연 기자] sinkiruh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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