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들 아직도 성희롱에 시달린다

입력 2015. 11.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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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상사 “같이자자” “노래불러봐” 성적농담·추행등 여전
위계질서 중시탓 당해도 ‘쉬쉬’ 많아

“예쁘게 생겼으니 같이 자자…”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 소속의 한 50대 경위는 순찰차 안에서 후배 여순경의 허벅지를 수차례 만지며 성추행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결과 이 경위는 실질적으로 후배에게 신체적 접촉을 하는 성추행과 더불어 수십 차례에 걸쳐 ‘같이 자자’는 등의 언어적 성희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처럼 일부 몰지각한 경찰들이 후배 여성 경찰에게 성희롱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성희롱은 현행법상 성범죄로 분류되지 않는 데다 여경들이 위계적인 경찰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어 성희롱을 겪고도 문제 제기가 힘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경찰 조직 내에서 성범죄를 포함해 여경을 대상으로 한 성비위 사건은 2013년 7건, 2014년 6건, 2015년 9월까지 5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경찰 내 여경대상 성범죄 및 성희롱 사건은 밖으로 드러난 것만도 총 18건이나 된다. 특히 이 가운데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농담을 한 ‘성희롱’이 절반이 넘는 10건에 달했다.

위계가 강한 경찰 조직이더라도 최근 강간이나 성추행 등의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은 적극적으로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일상생활에서 공공연하게 발생하는 성희롱은 묻히는 경우가 많다.

성희롱 역시 심하면 해임에 이르는 등 그 수위가 높은 경우가 많다. 경찰은 지난 2013년 발생한 3건의 성희롱 신고 사건은 모두 정직 처분됐으며 2014년의 4건 중 1건은 해임됐다고 밝혔다. 올해도 6월말 기준 여경대상 성희롱이 3건 있었으며 이 중 2건은 정직 1건은 해임 처분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여경들은 “실제로 성희롱 건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토로한다. 다만, 여경의 비율이 1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성희롱을 당할 경우 문제 제기해야 하는 수위를 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위계가 강한 경찰 조직에서 여성이 선배나 간부 경찰로부터 성적 수치심이 느끼는 말을 듣거나, 성추행을 당해도 쉽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어 상당수의 사건이 그냥 묻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전국의 경력 5년 미만의 신입 여경을 상대로 조직 내 성범죄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 여성경찰은 “여경이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모욕적인 상황을 견뎌야 할 정도인 게 사실”이라며 “자연스레 거친 팀보다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과를 찾아다니며 스스로 침묵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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