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농민 중태, '시위대 폭행' 전제한 건 아냐" 해명(종합2보)

"명백히 수사하라는 취지"..파문진화 부심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국회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가 중태에 빠진 농민 백모씨 사건을 두고 경찰의 과잉진압이 아닌 '시위대 폭행'이란 주장이 여당에서 제기됐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우익성향의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에 게재된 동영상을 근거로 중태에 빠진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 직사가 아닌 시위대의 폭행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명백한 수사를 하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동영상이 약간 모호하지만, 빨간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쓰러져있는 농민에게 주먹질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찍혀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 역시 "지금 다쳐서 끌려가는 노인을 빨간 우비를 입은 청년이 어떻게 하는지 보라. 가서 확 몸으로 일단 덮치죠"라면서, "백 노인이 우측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저기 다른 사람이 가서 구호조치를 하려고 하는데 굳이 (빨간 우비 청년) 가서 올라타는 모습이 보인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근거로 삼은 해당 동영상이 일부분만 편집된 '짜깁기 영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원본 동영상을 공개하며 '시위대 폭행' 주장을 재반박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가서 (물대포를) 막으려 한다. 물대포가 얼마나 센지 가서 엎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시위를 왜 하는지, 저 사람은 왜 무서운 물대포가 오는데도 몸으로 막으려 했는지 우리 시민들의 아름다운 마음도 다시 봐야 한다"고 여당 의원들을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농민 가족측에서 고소고발이 들어와 있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라는 것"이라며 "저런 동영상이 있고 하니까 명백히 수사하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단정적으로 '주먹으로 때려서, 덮쳐서 상해를 가했다' 이런 전제를 두고 말하는데, 저것은 SNS 상에서 떠도는 영상이었고, 영상이 다소 모호하지만 주먹질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있다"며 "일반 형사사건도 마찬가지 아닌가. 고의든 과실이든 유책이 있다고 한다면 중한 벌이 가해질 거 아닌가. 징벌이 가해진다 그러면 과실이면 과실의 정도가 경과실인지 중과실인지, 고의인지 아닌지 그 책임을 명백히 밝혀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철저한 수사촉구 차원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물대포가 아닌 주먹으로 때려서 상해를 가했다는 전제를 두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듭 파문진화에 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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