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중재자' 자처..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어떤 기구일까

배현진 2015. 11. 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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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민중총궐기' 시위 이후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에 대한 화쟁위원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5.11.19.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1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중재를 요청한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와 시국문제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라 조계종 내부의 갈등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화쟁위원회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화쟁위는 지난 2010년 종단 및 교육, 인권, 환경, 노동 등 사회 갈등 현안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소통과 화합활동을 펼치기 위해 출범한 기구다.

화쟁(和諍)은 다툼을 화해시킨다는 신라 원효대사의 중심사상으로 다양한 종파와 이론적 대립을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화쟁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은 "사회 갈등을 소가 닭보듯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중재하겠다"며 "분쟁과 갈등을 슬기롭게 풀고, 조화롭게 상생을 모색하면서 이해 당사자들이 치유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범 이후 화쟁위는 조계종 내부의 사안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화쟁위는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문제를 놓고 조계종 총무원과 당시 주지였던 명진 스님이 갈등을 빚자 중재를 맡았었다.

또 2010년에는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된 사회갈등을 풀기 위해 범국민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정부와 여야, 시민단체 책임자들이 모인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연이어 자살할 때도 평택 쌍용차 공장을 찾아 노동자와 경영진간 대화를 주선해, 경영진 태도를 바꾸는데 기여했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이후 조계종 노동위원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2월 철도노조 파업 때도 화쟁위가 주목을 받았다. 철도노조 중재 요청을 받은 화쟁위는 조계사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만나도록 주선하면서 노사 교섭 재개를 이끌어냈다.

다만 화쟁위가 위원장 도법 스님의 역할에 의존한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내부에서도 화쟁위 역량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bh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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