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중재자' 자처..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어떤 기구일까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1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중재를 요청한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와 시국문제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라 조계종 내부의 갈등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화쟁위원회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화쟁위는 지난 2010년 종단 및 교육, 인권, 환경, 노동 등 사회 갈등 현안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소통과 화합활동을 펼치기 위해 출범한 기구다.
화쟁(和諍)은 다툼을 화해시킨다는 신라 원효대사의 중심사상으로 다양한 종파와 이론적 대립을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화쟁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은 "사회 갈등을 소가 닭보듯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중재하겠다"며 "분쟁과 갈등을 슬기롭게 풀고, 조화롭게 상생을 모색하면서 이해 당사자들이 치유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범 이후 화쟁위는 조계종 내부의 사안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화쟁위는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문제를 놓고 조계종 총무원과 당시 주지였던 명진 스님이 갈등을 빚자 중재를 맡았었다.
또 2010년에는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된 사회갈등을 풀기 위해 범국민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정부와 여야, 시민단체 책임자들이 모인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연이어 자살할 때도 평택 쌍용차 공장을 찾아 노동자와 경영진간 대화를 주선해, 경영진 태도를 바꾸는데 기여했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이후 조계종 노동위원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2월 철도노조 파업 때도 화쟁위가 주목을 받았다. 철도노조 중재 요청을 받은 화쟁위는 조계사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만나도록 주선하면서 노사 교섭 재개를 이끌어냈다.
다만 화쟁위가 위원장 도법 스님의 역할에 의존한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내부에서도 화쟁위 역량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bh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수홍 "가정사 탓 23㎏ 빠져 뼈만 남아"
- 함소원, 베트남서 중국行 "♥진화와 부부싸움, 딸이 말렸다"
- 조세호, 9세연하와 결혼 "소중한 사람과 잘 준비할 것"
- 최양락 "딸 7월 결혼…사위 이글스 팬이라서 승낙"
- "선우은숙 공황장애 고통"…유영재 성추행 진실공방
- 풍자 "성별확정 수술 후 임신 포기…내 인생 아이없어"
- 김구라 아들 그리 "군입대 얼마 안 남아…일찍 갔다올걸"
- '이혼' 서유리 "여자도 잘 생긴 남편 보고싶다"
- 김윤지, 결혼 3년만 임신…이상해·김영임 며느리
- '모친상' 미나 "폴댄스하다 母 심정지 늦게 발견" 트라우마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