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블루칩인터뷰] '그녀는 예뻤다' 배민정 "'금발머리' 호칭, 기분 좋아요"

2015. 11. 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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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다 보면 얼굴은 낯선데 자꾸만 시선을 끄는 이들이 있다. 누군지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계의 ‘떡잎’들을 소개하는 코너. 드라마 3 작품 이하 혹은 공백기가 3년 이상인 신인 배우들과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당신, 왜 이제야 나타났죠?’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지난 11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어시3인방’ 중 한 명으로 등장한 배우 배민정입니다. ‘금발머리’라고 하면 더 빨리 떠오르실 거예요. 사실 ‘그녀는 예뻤다’가 이렇게 잘 될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정말 화력이 크더라고요. 결방 한 번 해도 난리 나고.(웃음) 정말 감사하죠. 함께 드라마를 해준 분들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 만날 수 있다는 게 기뻐요

‘그녀는 예뻤다’에 나온 모스트 편집팀들은 거의 또래들이었는데, 제가 제일 막내였어요. 다들 정말 잘해주셨죠. 저희끼리 따로 만나기도 하고, 웃고 떠들고 하면서 정말 재밌었죠. 모스트 편집팀 사람들이 모여서 사다리 타기 해서 밥값 내기하는 장면 있죠? 그건 전부 애드리브에요. 저희끼리 짜서 찍은 건데 거의 논거죠, 뭐.(웃음) 정말 즐거웠어요.

드라마가 잘 되니까 괜히 신나긴 하더라고요. 단체 카톡방에 시청률 캡처해서 보내주기도 하고, 서로 재밌는 기사 있으면 보여주기도 했어요. 함께 어시3인방으로 활약한 임지현 언니(은영 역), 차정원 언니(선민 역)와 정말 친해졌어요.

언니들과 제일 처음에 3인방으로 활약하게 될 거라는 걸 듣고 따로 모임을 가졌어요. 친해져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서 만났는데 첫 만남을 회상하면 와. 정말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어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정말 셋이 단짝이 돼 늘 붙어 다니고 대기타임 때에 폭풍수다 떨고요. 정말 언니들이과 이렇게 친해질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사진=그녀는 예뻤다 방송 캡처

◇ 이경이, 이렇게 탄생했답니다

제가 이렇게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건 처음이에요. 좀 파격적이죠?(웃음) 저 혼자 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3인방의 밸런스가 잘 맞아서 다행이었어요. 처음에 테스트 촬영 할 때 셋은 머리색이나 이미지가 정말 비슷했어요. 감독님께서는 우리가 개성을 살려줬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셋이 회의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셋이 계속 만나면서 머리색부터 소품까지 하나 하나 맞춰갔어요. 일단 머리색이 비슷하니까 감독님께 머리 밝게 해도 되냐고 물었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노랗게, 정원 언니는 중간 톤으로, 지현언니는 완전 까맣게 해서 맞췄죠. 감독님도 저희에 ‘한 번 해봐’라며 맡겨주셨죠. 그렇게 해서 지현 언니는 동그란 안경을, 정원 언니는 얌전한 말투를 쓰게 된거에요.

저는 악세서리로 힘을 준 편이었어요. 제가 패션팀이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악세서리와 같은 아이템으로 최대한 ‘블링블링’하게, 화려하게 만들었어요. 옷이나 모자도 비비드하고 환한 색깔로 골랐고요. 그렇게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는데, 그런 경험이 처음이니 너무나 재밌었어요. 애착도 훨씬 많이 생겼고요. 무엇보다 함께 고민해준 언니들에 정말 고마웠어요.

사진=배민정 SNS

특히 저의 노란 머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금발머리 언니’라고 애칭을 붙여주셨어요. 그걸 듣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 같고. 물론 작품이 끝나면 검은 색으로 다시 염색하고 상한 머리도 좀 잘라내야 할 것 같지만, 많은 분들에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답니다.

◇ ‘부상투혼’이요? 황정음 언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그녀는 예뻤다’의 주인공 김혜진 역을 했던 (황)정음 선배님이요? 정말 좋았죠. 늘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모스트 팀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저희끼리 모스트 편집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장면이 원테이크로 촬영되는 거거든요. 제가 정음 언니에 부딪히는 장면이 있는데 일부러 부딪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걸 보고 정음 언니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면서 ‘나한테 한 번 해봐, 내가 알려줄게’ 하셨어요.

‘정말 다르구나’ 싶은 서배님이었죠. 빡빡한 촬영 일정에 정음 언니는 얼마나 바쁘셨겠어요. 그러면서도 주변을 살뜰히 신경써주고 다른 배우가 막히는 부분을 나서서 알려주시는 걸 보면서 ‘와, 역시 믿보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저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나는 방해는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어요.

저는 안 힘들었냐고요? 에이, 저는 아무 것도 아니죠. 물론 모스트 편집팀에 계속 걸려야 해서 대기 시간이 길긴 했지만 그런 건 다 괜찮았어요. 딱 한 번 힘들었을 때에는 제가 외부에서 넘어져서 발등이 부러졌을 때였죠. 촬영이 막 진행될 때였는데 화면에 제가 계속 걸려야 했고, 힐을 신고 나왔어야 했어요. 거기다가 뛰어야 하는 장면도 있었어요.

사진제공=심엔터테인먼트

어쩔 수 없이 참고 해야 했는데, 아픈데도 해야 하는 게 서러운 게 아니라 왜 몸 관리를 못하고 이렇게 다쳤을까 그런 생각이 정말 속상한 거예요. 아픈 게 티나면 제가 제외될지도 모른단 생각에 티도 못 냈고요. 통깁스를 해야 하는데 반 깁스로 바꾸고 한 달 동안 그렇게 했는데 마음고생이 더 심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행히 나아져서 잘 끝냈어요. ‘부상투혼’이요? 부끄러워요.(웃음) 이젠 조심히 다니면서 몸 관리 철저히 하고 있답니다.(웃음)

◇ 오로지 배우만 꿈꿨어요

‘그녀는 예뻤다’에 캐스팅된 게 어찌나 운이 좋았는지 몰라요. 어떻게 캐스팅 됐냐고 물으신다면 잘 모르겠네요.(웃음) 잘 안 떤 건 있어요. 제가 원래 떠는 체질이 아니거든요. 어릴 때 피아노를 10년 정도 했는데 콩쿨 무대에 설 일이 많아서 단련이 됐나 봐요. 그래서 별로 떨리진 않아요.

배우를 꿈 꾼건 중·고등학교 때부터였어요. 어렸을 때에 시나리오 같은 걸 써서 연기 놀이하면서 친구들과 놀곤 했어요.(웃음) 관심이 정말 많았죠. 영화, 드라마도 다 좋아했는데 고등학생이 됐을 때 진로 정하면서 ‘안 되겠다, 제대로 연기해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죽기 전에 꼭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방송연예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사실 아이돌 제의도 좀 받았었어요.(웃음) 고민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처음부터 배우가 꿈이었거든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정중하게 다 거절했죠. 춤과 노래도 물론 좋아해요. 하지만 배우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시간이 걸릴지언정 제가 행복한 일을 하면서 저의 커리어와 제가 함께 커가는 걸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배우’ 한 우물만 팠답니다.

사진=배민정 SNS

대학생 시절 때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장학금 타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고, 회사에 들어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이 악물고 열심히 했죠. 오디션 지원도 엄청 많이 했고요. 그런 와중에 학교 공연에 서게 됐는데 지금의 회사 대표님께서 제 공연을 보고 며칠 후에 계약학자고 전화가 왔어요. 처음엔 ‘나쁜 사람들 아냐?’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못 믿었죠. 회사 가는 길이 높은 언덕인데, 그걸 걸어가는데 더 무섭고 수상한 거예요.(웃음) 다행히 정말 분위기도 좋고 다들 좋은 분이셔서 고민할 필요 없이 시작하게 됐어요. 그게 작년이에요.

◇ 이건 제 천직이구나 싶어요

첫 작품이 ‘내일도 칸타빌레’인데 생애 첫 촬영날이었거든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당시에 정말 정신없었고, 특별히 뭐가 재밌다고 꼽기도 뭐했지만 오로지 드는 생각은 ‘아, 이게 내 천직이다’라는 말 한 마디였어요. 정말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는 ‘악녀’를 정말 해보고 싶어요. 임팩트가 있잖아요. 외모도 악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고?(웃음) ‘프린스의 왕자’라는 웹드라마에서 아주 작은 역할로 악역을 한 번 한 적 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칼부림을 하는 장면이었는데.(웃음) 제가 ‘이런 이미지로 가도 재밌겠다’ 싶더라고요. 언젠가는 그런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제 롤모델이 김혜수 선배님이에요. 스무 살인가에 엑스트라 알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영화 ‘관상’ 촬영장에 갔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김혜수 선배님께서 한 명 한 명 다 챙겨주고, 스태프 분들도 끊임없이 신경 쓰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물론 배우가 연기를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저도 김혜수 선배님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고 언젠가는 제 현장 사람들을 포용하고 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참된 배우’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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