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시장 진출차 LA 찾은 장용민 추리작가

2015. 11. 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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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궁극의 아이' 영역본 나와..美 영화사들도 '눈독'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원작자..장쯔이와 영화판권 계약도

소설 '궁극의 아이' 영역본 나와…美 영화사들도 '눈독'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원작자…장쯔이와 영화판권 계약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추리소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불로의 인형', '궁극의 아이' 등을 출간한 장용민(45) 작가가 미국 문학시장에 데뷔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를 찾았다.

장 작가의 이번 LA 방문은 2013년 펴낸 소설 '궁극의 아이'의 영역본을 미국 문학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콘텐츠진흥원 LA 사무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소설 '궁극의 아이'의 영어 완역본이 9월에 완성됐다"면서 "미국 문학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LA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계에서 그다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 작가가 벽이 두꺼운 미국 문학시장에 '무작정' 뛰어든 이유가 궁금했다. 그의 대답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소설 '궁극의 아이'는 구상 단계에서부터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쓴 것입니다. 소설의 무대가 전부 미국 대도시 위주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어 구글 어스를 통해 취재했습니다."

소설 '궁극의 아이'는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2013년 출간돼 4만2천여 권이 팔렸다. 추리소설 분야에는 베스트셀러 축에 들어간다.

장 작가는 "현재 미국의 출판 에이전시를 통해 소설 '궁극의 아이'의 미국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소설은 미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인 엔터미디어 픽처스가 영화·드라마 리메이크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엔터미디어 픽처스는 미국판 '별에서 온 그대'와 '굿 닥터'를 기획·제작했으며, 웹툰 '인터뷰'의 판권을 공동 구입해 영화·드라마 기획·제작에 나선 회사다.

또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든 제작사를 비롯해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를 기획한 캡티베이트 엔터테인먼트, 투모로우 스튜디오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영화제작사가 그의 소설 '궁극의 아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3년 LA에서 개최한 제1회 'K-스토리 인 아메리카'에서다.

미래를 기억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한국인이 세계의 정·재계를 지배하는 비밀조직의 우두머리 5명에게 5일에 걸쳐 복수극을 펼친다는 내용이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셈이다.

장 작가는 "소설 '궁극의 아이'의 미국 문학시장 진출도 당시 'K-스토리 인 아메리카' 행사에서 자신감을 갖고 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궁극의 아이'의 영어 완역본을 위해 들어간 비용 5만 달러(약 5천800만 원)도 이 소설의 영화·드라마 리메이크를 추진하는 엔터미디어 픽처스에서 투자했기에 가능했다고 장 작가는 전했다.

장 작가가 미국시장 진출에 나선 배경에는 올해 중국 영화제작사와 맺은 영화화 판권 계약도 한몫했다.

영화배우 장쯔이가 설립한 영화제작사와 영화화 판권 계약으로 소설 '불로의 인형'을 50만 달러(5억8천만 원)를 받고 넘긴 것이다. 이 소설은 중국에서 영화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7년 개봉할 예정이다.

그의 도전이 무모한 돈키호테적 발상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다. 앞서 그는 1999년 개봉한 영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의 원작자이다. 이후 소설로도 펴낸 바 있다.

신은경·이민우·김태우가 주연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박스오피스 1주간 1위를 기록하면서 관객 38만 명을 끌여들었다. 그가 소설가로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 화제가 되면서다.

장 작가는 "당시 집안에서 영화하는 것을 반대해 광고회사에 취업했다가 곧바로 사퇴서를 내고 비밀리에 고시원에서 6개월간 쓴 작품이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었다"고 회고했다.

아닌게아니라 장 작가는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미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감독 수업을 거쳐 실제 영화제작사 시네2000과 싸이더스에서 자신의 시나리오로 감독 데뷔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는 "1999년 펴낸 소설 '운명계산시계'를 들고 시네2000에서, 2004년에는 '5분 후의 세계'라는 시나리오를 써서 싸이더스에서 각각 감독으로 데뷔하려고 했으나 투자를 못 받아 실패했다"고 털어놓았다.

장 작가는 이어 "감독 데뷔에 실패하고 전업 소설가로 나섰으나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 MBC 방송극 시트콤과 케이블TV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의 대본 작업에 참여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문학시장 진출과 함께 한국에서 자신의 소설들을 영화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 작가는 "소설 '궁극의 아이'는 3부작으로 구상한 것으로, 앞으로 나올 후편들도 계속 미국시장의 문을 노크할 것"이라며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리메이크화하는 작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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