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광화문 눈썰매" 일베, 물대포 피해 농민 능욕.. 페북지기 초이스

김상기 기자 2015. 11. 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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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을 능욕하는 사진과 글이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광화문 썰매’라는 내용으로 피해자를 조롱했습니다.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날 오전 일베에는 ‘눈썰매’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물대포에 쓰러진 백씨를 시위대가 옮기는 사진을 퍼나르며 ‘광화문 스키월드에서 난데없이 썰매를 신나게 끌어주고 있다.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모습니다’라거나 ‘70대 노인이 즐거운 표정으로 눈썰매를 타는 모습이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부는 크리스마스 캐럴 음악을 게시물에 삽입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농민 백모(69)씨는 전날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졌습니다. 백씨는 뇌출혈로 서울대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15일 오후 2시 현재 여전히 사경을 헤매는 등 위중한 상태입니다.

전남 보성군에 사는 백씨는 가톨릭농민회 소속으로 집회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다른 네티즌들은 “한숨이 나온다” “아무리 나랑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사람이 크게 다쳤는데 저렇게 표현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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