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시위 벌인게 교과서 때문? 거리로 나온 보수단체

정민경 기자 2015. 11. 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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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한켠에서 맞불집회…국정교과서 비판하는 청소년들에 접근하다 경찰에 제지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현재 2030 세대는 왜곡된 역사교육을 받으며 세계관을 형성했다. 청소년 시기에 반(反) 시장경제 의식과 반 대한민국 의식이 형성돼 작은 음모론에도 무분별하게 거리로 쏟아져 나와 가두시위를 벌이며 반정부구호를 외치는 이유다.”

14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교과서 국정화지지 제 3차 국민대회’에서 여명 대학생포럼 회장(25세)가 한 말이다.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민중총궐기’로 5만명 이상 모일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을 두고 “무분별하게 거리로 쏟아져나왔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날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3시부터 2시간 여 동안 열린 국정교과서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작은 충돌이 이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동화면세점 앞과 게이트웨이타워 앞에서 열린 이 집회에는 고엽제 전우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여성회,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정의사회실천 연합 등 25개 단체의 회원들이 참여했다. 

국정교과서지지 집회현장에는 “대한민국의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가 어떻게 왜곡, 미화될 수 있겠습니까?”,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전폭 지지한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이 걸렸다. 참석자들이 들고 있는 손피켓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즉각 동참하라!”, “대한민국이 하나이듯 역사도 하나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한 집회참가자는 발언대에 올라 “좌편향된 교과서 때문에 온 나라가 지금 혼란에 빠져있다”며 “역사 교육 90%가 좌편향이라고 한다. 국정교과서만이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여기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옳소”하고 동의했다. 

맞불집회에서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시민들과의 작은 충돌도 있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국정화 지지 홍보 전단을 나눠주고 피케팅을 하며 국정화 지지를 홍보했다. 이에 한 시민이 집회현장을 향해 “지금 문제가 뭔지 알고 계십니까,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라고 외치고 집회참가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또한 집회 현장 뒷켠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 5명이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서는 국정교과서가 아니다”, “우리까지 친일파로 만들 셈이냐”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서있자 집회 현장 한켠이 소란스러워졌다. 국정교과서지지 집회 참가자들이 “어느 단체에서 나왔냐”, “집회 신고를 했냐”고 소리를 질렀다. 

피켓시위에 나선 한 학생은 “박정희 대통령이 잘한 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는 걸로 안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가 모두 실린 교과서로 배우고 싶고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보고싶다”고 말했다. 소란이 커지자 경찰 20여명이 출동해 20분 정도 학생들과 집회참가자들의 충돌을 막았다. 

국정교과서 지지 2차 대회부터 집회를 참가했다는 한 집회 참가자는 “한국의 99%가 빨갱이라는데 어린학생들까지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내가 저 학생들에게 물어봐야겠다”며 학생들에게 다가가다 시민들에게 저지당하기도 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 날에도 국정교과서지지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손팻말을 들고 “국정교과서 관철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동화면세점 일대를 채운 국정교과서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측 추산으로 5000명이었다. 집회가 시작된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이들은 “대한민국”, “종북세력 물러가라”를 외치며 시청 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집회에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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