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성폭행"..'세 모자 사건' 황당 자작극

김아영 기자 2015. 11. 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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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과 두 아들이 남편과 지인 등 수십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왔다는 이른바 '세 모자 성폭행' 의혹에 대해 경찰이 거짓 주장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는데, 결국 황당한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모 씨/지난 6월 유튜브 영상 : 여러분, 저를 잡아가시고, 우리 아이들만 살려주세요. 우리 아이들만.]

44살 이 모 씨는 자신과 10대 아들 2명이 10년간 전 남편과 친척, 지인 등 44명에게 성폭행을 당해 왔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성폭행이 있었는지, 명확하게 진술하지 못하는 걸 의심해 수사해 온 경찰은 거짓 주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배후로 지목된 무속인 56살 김모 씨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이 씨와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강남수 경위/경기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 대상자 선정까지 다 해줬고요, 진술 방법, 어떻게 가서 진술해야 할지까지 무속인이 다 지시했습니다.]

이 씨의 아들 둘도 성폭행 고소 사건에 대해 어떻게 진술해야 하는지 무속인에게 지시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씨가 성폭행 가해자라고 고소한 44명 가운데 이 씨와 일면식조차 없는 사람들은 무속인과 소송 중이거나 다툰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씨가 이혼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무속인이 이 씨 전 남편의 재산을 노리고 고소를 사주한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무고와 아동 학대 혐의로 어머니 이 씨를 구속하고, 세 모자를 뒤에서 조종한 혐의로 무속인 김 씨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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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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