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구 따라 원정 성매매..뉴질랜드 실태 '위험 수위'

지순한 입력 2015. 11. 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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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여성이 감금된 채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연속으로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런 피해를 당한 여성들 상당수가 친구의 소개나 국내 브로커의 꾐에 빠져 뉴질랜드를 찾았다 여권까지 빼앗긴 채 성매매를 강요당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지순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한 성매매 업소.

이곳에서 일하다 구조 메모를 보낸 한국인 20대 여성은 불법 감금된 채 하루하루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철저한 출입 통제는 물론 업주에게 여권까지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 한국인 성매매 여성]
"여권을 패스포트를 원래 뺏으면 안 되잖아. 불법이잖아요. 주인 여자가 여권을 뺏었나 봐."

여권을 뺏은 업주는 놀랍게도 같은 한국인 여성이었습니다.

[뉴질랜드 한국인 성매매 여성]
"한국 여자인데 아가씨로 일하다가 장사했다고 하데 아가씨들이 쉰다 하면 강제로 못 쉬게도 하고…."

이 여성은 모국인 한국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꾸준히 조달해 왔는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성매매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들이란 점입니다.

[뉴질랜드 한국인 성매매 여성]
"(한국에서) 아무것도 안 했어. 백수. (함께 온) 친구는 다른 가게에서 일해요. (한국 여성) 많아요."

교민 수가 적어 익명성이 보장되는 데다 돈을 벌며 영어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끌려 뉴질랜드로 건너온 일반 여성이 많았습니다.

특히, 먼저 온 여성이 한국의 친구들까지 끌어들이는 '원정 성매매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한국인 성매매 여성]
"한국에서 알던 친구인데 걔 소개로 왔어. 걔가 아는 친구도 또 여기 살아."

국내 브로커의 '무료 성형' 등 달콤한 꾐에 빠져 뉴질랜드로 오는 여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정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정부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노경,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장]
"정확한 실태를 저희가 파악하지 못하는 실상입니다. 내년에 (원정) 성매매 실태 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성매매가 불법화되자 한국 여성들이 대규모로 미국이나 호주, 동남아 등지로 나가 원정 성매매에 나서면서 국제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도 머지않아 위험수위에 이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매매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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