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가해자서 피해자로'

김종훈 기자 2015. 11. 11. 17: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보)'박 전 대표 폭로' 직원 명예훼손 혐의 영장..경찰 "호소문 가담 직원들 추가 수사할 것"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상보)'박 전 대표 폭로' 직원 명예훼손 혐의 영장…경찰 "호소문 가담 직원들 추가 수사할 것"]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성추행·막말'을 고발한 직원들의 투서 사건이 1년여 만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반전을 맞이했다.경찰이 투서에 가담했던 서울시향 한 직원을 조사한 결과, 박 전 대표를 향한 폭로가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박 전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서울시향 직원 곽모씨(3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곽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직원 16명과 함께 '2013년 9월 서울시향과 예술의 전당 직원들의 회식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자신을 더듬으며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내고, 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곽씨를 비롯해 시향 사무국 직원 3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곽씨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당시 회식 상황을 일관되게 진술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직원들 역시 직접적으로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곽씨 진술의 신빙성이 낮고, 곽씨가 실제로 성추행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피해를 주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서울시향 직원들의 박 전 대표 고소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종로경찰서도 지난 8월 "피해자 진술 외에 구체적인 물증이 없어 박 전 대표의 혐의를 입증하기 힘들다"며 무혐의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곽씨와 함께 호소문을 낸 나머지 직원 16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거나 임의대로 인사를 조정했다는 내용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곽씨 외에 피의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사퇴 직전인 지난해 말 자신을 상대로 폭언·성추행 등의 의혹을 제기했던 직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사무국 직원 17명의 폭로로 시작됐던 서울시향 사태는 같은 달 23일 서울시가 "조사 결과, 폭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하고, 29일 박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마무리된 바 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고, 폭로의 '배후'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지목한 바 있다. 정 감독이 재계약 과정에서 자신과 불화를 겪자 직원들을 동원해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따라 '폭로' 가담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정 감독의 '배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정 감독은 서울시로부터 억대에 이르는 항공료와 숙박료를 부당하게 지원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