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성혐오 반대 사이트의 '男혐 포스트잇 운동'

입력 2015. 11. 11. 11: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외모평가, 여성비하, 데이트 폭력…언제까지 용인하시겠습니까?’

여성혐오 반대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의 ‘포스트잇 운동’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혐오 반대를 주장하지만, 실은 남성 일반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하는 등 남성혐오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이 커뮤니티에 따르면 주로 여성들로 구성된 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건물 화장실에 짧막한 일정한 문구를 메모지를 부착한 뒤 인증사진을 올리고 있다. 인증사진과 글은 수십 개를 넘어서고 있다.

[사진=인터넷 캡쳐]

장소는 대학교가 가장 많지만 대형마트, 지하철역,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심지어 초등학교 화장실까지 다양하다. 메모지에 적힌 내용은 대체로 남녀평등, 여성혐오 반대 등을 담고 있다.

‘성범죄의 원인은 여자의 옷차림도, 늦은 귀가 시간도 아닙니다. 오직 가해자뿐입니다’, ‘맘충? 아이를 돌보는 것이 왜 엄마만의 일인가요? 한국 남성 하루 육아시간 평균 6분’ 등이다.

하지만 메모지 가운데 상당수는 남녀 간에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인터넷 캡쳐]

‘어때? 보기만 하다가 찍히니까? 몰카 재밌네’, ‘김치녀 대신 개념녀가 되기 위해 애쓰고 계십니까? 그럴 필요없습니다’, ‘자궁경부암은 남성으로부터 옮겨지는 성병입니다’, ‘당신은 남자친구의 성욕에 응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등이다.

이 때문에 여성혐오와 다를 바 없는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생 이모(27)씨는 “사용하는 언어나 게시물 등을 보면 ‘여자 일베’와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모든 남성을 성범죄자, 여성혐오자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모 대학교의 남성 화장실에도 메모지가 나붙는 일이 벌어져 일각에선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자신이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메모지를 붙였다는 인증글까지 올렸다.

이달 초에는 “임시홈페이지(koreansmalldick)를 개설했다”며 이 사이트를 세계 각국의 한국관광정보 사이트에 올려 홍보하겠다는 이용자도 나타났다. 이 게시물에는 지지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사[진=인터넷 캡쳐]

이달에는 웹툰 작가 강모씨는 이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그린 만화와 작가 자신, 아내 등에 대한 허위 비방 등이 선을 넘었다며,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 커뮤니에 대한 옹호 의견도 있다. 대학생 박모(25ㆍ여)씨는 “여성혐오 분위기에 억눌려 왔던 견해가 다소 격하게 표출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여성혐오, 성범죄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 커뮤니티는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 있던 ‘메르스 갤러리’가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plato@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아이 영어글쓰기, 어떻게 교육하나요]
빌린 3000만원 차일피일…야구해설위원 하일성 사기 혐의 피소
공급은 적고, 매매량은 증가하고, 서울 중심 중대형 아파트 인기
박원순, 가족사 악성루머에 “국민도 음해란 것 알 것”
미녀 프로레슬러 경기 중 옷 벗겨져 ‘아찔’
운동권 출신 인기 女배우, 국제 성매매·인신매매 혐의 충격 ‘출국금지’
유명女배우 닮은 성인용 인형 인기폭발
‘리얼극장’ 박상민 전처 폭행 재연, 시청자 항의 폭주
유명방송인 남편과 목욕사진 공개 ‘왜 이런 포즈를…’
야구해설가 하일성, 있지도 않은 건물 세금 빌미로 3000만원 빌린 뒤 갚지 않아…사기 혐의 피소
부산에 들어서는 선시공•후분양 타운하우스, 금정 우진 더클래식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