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야당, 세월호 그만 울궈먹어라"..야당 반발해 국회 농해수위 파행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10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문제 등으로 파행을 빚었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이 “야당은 세월호 참사를 그만 울궈먹으라”는 발언을 해 야당이 격하게 반발하면서 양측이 정면 충돌했다.
농해수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소관 부처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 심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만 한 뒤 세월호 특조위 관련 여야 공방이 또 터졌다.
그는 “정부·여당이 세월호특별법에 근거한 특조위 활동을 무력화·파괴시키고 있다”며 “아직도 (시체) 미수습자 9명이 차가운 바다 속에 있다. 이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내년 예산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이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야당은 이제 세월호를 그만 울궈먹어야 한다”며 “세월호 사고는 2002년 정부 당시 해사안전법에 모든 한국선박을 안전의무에서 제외해 생긴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김 의원은 “2002년 해사안전법을 통해 정부가 한국선박은 안전허가에서 제외시켜 그때부터 선박안전을 안 지키다 보니 세월호 참사가 난 것”이라며 “세월호 사건은 정말 비통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박근혜정부와 여당은 노력을 안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세월호를 야당의 전유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건 원인은 야당(정부 때)으로부터 시작했다”며 “법은 법대로 돼 있는 것이고, 내년 예산안은 통과시켜야지 예산을 갖고 (공방) 하면 국민에게 심판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주장에 야당 의원들이 즉각 고성을 치며 항의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김우남 위원장까지 “말씀을 바로해야지. 야당이 뭘 했다고 그러냐”며 따져물었고, 유 의원도 “해도 너무 한다”고 발끈했다.
회의는 소란 끝에 김영석 후보자 보고서를 채택한 뒤 10여분 만에 정회, 사실상 파행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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