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남자 아동 청소년의 비만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비율이 여자의 2배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남녀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OECD의 최신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남자 아동·청소년(만 5∼17세)의 비만 비율은 26.4%로 여자 14.1%에 비해 거의 2배에 육박했다.
조사 시기와 연령대, 측정 기준이 나라마다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OECD 조사대상 33개 회원국 평균은 남자 24.3%, 여자 22.1%로 2.2% 포인트, 1.1배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한국보다 격차가 큰 나라는 2.5배의 차이를 보이는 폴란드로 그외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러시아, 캐나다, 호주, 칠레 등은 남녀 차이가 미미했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남녀 차이가 뚜렷한데, 사회적인 압력 차이 때문"이라며 "여자 아이들은 살을 빼라는 압력을 많이 받고 남자 아이는 덜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아동·청소년의 비만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높지만 성인 비만율은 OECD 평균인 19.0%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013년 기준 한국 성인 비만율은 4.7%로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3.7%) 다음으로 낮았다. 그다음으로는 인도(5.0%), 인도네시아(5.7%), 중국(7.0%), 노르웨이(10.0%)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미국, 멕시코 등은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미국이 35.3%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 32.4%, 뉴질랜드 30.6% 등의 순이었다.
온라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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