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몰카 찍다 걸린 목사, 쌍둥이 행세하며 '발뺌'

정혜경 기자 입력 2015. 11. 6. 20:34 수정 2015. 11. 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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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대형 마트에서 교회 목사가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찍다가 붙잡혔습니다. 목사는 체포된 직후 일란성 쌍둥이인 동생인 것처럼 행세하다 거짓말이 들통 났습니다.

정혜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밤 서울 강남의 대형 마트에서 한 남자가 여성의 신체를 동영상으로 몰래 찍었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남자가 촬영하는 걸 본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가 "뭘 하는 거냐"고 따지며 몸싸움을 벌였고, 35살 장 모 씨를 계산대로 끌고 가 신고한 겁니다.

판매대에서부터 도망친 장 씨는 이곳에서 마트 안전요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장 씨는 전국에 30여 개 지회를 가지고 있는 대형 체인 교회 소속 목사였습니다.

[장 모 목사 설교 영상 : 지하철에서, 버스에서요. 누가 서로 더 짧은 거 입고 다니나 막 시합하는 것 같아요. 소돔과 고모라 때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악이 넘쳐나는 세상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장 씨는 주로 청년 신도들을 담당하는 목사로 알려졌습니다.

[교회 관계자 : (본인은 별말씀 없으셨어요?) 직원회의가 어제 있었거든요. (목사님이) '저는 개인 사정이 있어서 회의 빠져야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문자를 보내신 거예요.]

체포된 직후 장 씨는 일란성 쌍둥이 동생의 이름을 대며 신분을 감췄지만, 곧 들통 났습니다.

경찰은 장 씨 휴대전화에서 다른 여성 2명의 신체 부위를 찍은 동영상도 발견하고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이준영)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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