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손지창·김민종..조폭, 경조사에 연예인 왜 부르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부산 최대의 폭력조직 ‘칠성파’ 간부의 결혼식에 연예인 손지창, 김민종씨가 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칠성파 행동대장 권모(56)씨의 결혼식에 손씨와 김씨는 사회와 축가를 맡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하객 250여명이 운집했으며, 이 중 폭력 조직원은 30여명 정도였다.
권씨는 동료 조직원을 모델로 삼은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을 협박, 3억원을 뜯었다가 2005년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실 칠성파가 관련된 결혼식에서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두목 이강환(72)의 아들이 결혼을 할 때 주례를 본 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이다. 이 때도 상당수의 인기 개그맨과 가수들이 참석했고, ‘축하 공연’도 있었다. 각계각층 인사는 물론 유명 연예인의 화환만 80여 개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폭력조직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조사에 유명인을 부르는 건 결국 ‘세(勢) 과시용’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역 기반의 폭력조직이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기면서 ‘나는 전국구다’라는 걸 대외적으로 알리고, 이런 성격의 인맥 과시를 위해 연예인을 부르곤 한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3일 “권씨가 다양한 조폭을 초청하고 유명 탤런트에게 사회와 축가를 맡기는 건 자신이 전국구라는 것과 그에 걸맞는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때 이강환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권씨 역시 아예 주소를 서울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와 김씨는 “지인의 부탁으로 (결혼식에) 갔다”며 폭력조직과의 연관성 의혹을 차단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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