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폭행.. 악몽으로 변한 핼러윈 파티

김현빈 2015. 11. 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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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대학생은 승강기 끼여 사망

AP 연합
무서운 유령이나 귀신 복장, 슈퍼히어로 등 만화 영화 캐릭터 분장을 한 채 이웃과 교류하며 즐기는 ‘핼러윈 데이’. 미국에서 유래된 이 기념일(10월 31일)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도 어김 없이 각종 사건ㆍ사고로 얼룩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핼러윈 파티가 열린 이태원의 한 유명 클럽에서 일본 여성을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A(24)씨를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인 동료와 함께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날 오전 3시쯤 클럽을 찾았다가 술에 취해 일본 여성의 몸을 더듬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클럽 안에 각종 복장으로 분장한 여성들 중 교복 차림의 B(24)씨에게 접근해 신체를 더듬으며 “함께 나가자”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B씨의 목을 조르고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 조사 결과 4년째 일본 기업의 서울 지사에서 근무 중인 B씨는 한국에 놀러 온 친구 2명과 클럽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서 관계자는 “A씨 일행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출동한 경찰관을 조롱한 정황도 나와 추가 조사를 거쳐 모욕죄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대학생이 술에 취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도 발생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5시20분쯤 중구 북창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대학생 신모(20)씨가 건물 화물용 승강기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신씨는 이날 친구가 일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핼러윈 데이를 기념해 술을 마시던 중 건물 외벽에 설치된 화물용 승강기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게스트하우스 이용객들의 짐가방을 운반하기 위해 설치된 기계로 사람이 타기에는 비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건물 아래로 내려왔다가 승강기를 타고 행사 장소인 6층으로 올라 가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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