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현역 경기' 차두리, 내려놓는 순간까지도 멋졌다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015. 10. 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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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인천과의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사실상 은퇴하는 차두리.ⓒ FC서울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차두리가 인천과의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길었던 축구 선수로서의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경기를 마친 뒤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우선 차두리는 “FA컵 우승을 차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계속해서 준우승만 머물러 많은 아쉬움을 남겼었는데 마지막에 이겨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으로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서울 선수들을 챙기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차두리는 “결승전은 저와 경기장에 나간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FA컵은 1회전부터 이기고 올라와야 하는 경기”라며 “오늘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1회전과 2회전 때 나선 친구들도 꼭 좀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최정한, 정조국, 박희성 등 동료 후배 선수들을 하나씩 호명한 차두리는 “약한 팀과의 상대에서 나선 선수들이지만 이 선수들이 경기를 이겨줬기 때문에 오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차두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사실상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차두리는 “최용수 감독님과 상의해 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잔여 경기에서 출장을 하지 않고 오늘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마무리 하고 싶은 생각이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이 선택이 팀에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 달 동안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약을 먹으면서 통증을 참아가며 훈련해 왔다”며 “팀이 목표를 이뤘고 개인적인 몸도 생각했을 때 어쩌면 오늘 경기가 제 현역으로서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이제 축구팬들은 그라운드에서 더는 차두리의 질주를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축구인’ 차두리의 인생은 계속된다. 차두리는 앞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공헌하겠다는 팬들과의 마지막 약속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정해 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얻은 지식과 배운 것들을 후배들과 한국 축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를 희생해서 모든 것을 다 줘서라도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제 모든 것을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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