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과 아이들, 뜨거웠던 '칠레 기적' 아쉬운 마침표

김성훈 기자 2015. 10. 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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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승우야” : 이승우가 29일 오전(한국시간)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엎드리자 최진철 감독이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U-17칠레월드컵 벨기에戰 0-2 패… 8강 좌절

이승우 페널티킥 실패… 추격 기회 놓쳐 ‘눈물’

졌지만 한국축구 미래 ‘청사진’ 제시 큰 성과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칠레월드컵 8강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0-2로 패해 탈락했다. U-17 대회로는 2009년 나이지리아월드컵 이후 첫 8강이자, 1987년 캐나다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당시엔 16세 이하 선수권)까지 포함하면 역대 3번째 8강 진출을 노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B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며 내심 역대 최고 성적인 4강까지 꿈꿨지만 물거품이 됐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을 남긴 철벽 수비가 이날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뚫렸다. 주장 이상민(울산 현대고)이 벨기에 진영에서 짧게 내준 프리킥이 상대에게 막혔고, 볼을 가로챈 벨기에는 한국 진영 뒷공간으로 한 번에 볼을 넘겼다. 공을 받은 요른 반캄프가 단독 드리블을 한 뒤 골키퍼와 1 대 1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후반 22분엔 마티아스 베레트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 문전에서 공을 돌리다 차단당해 역습 기회를 내줬고, 한국 진영 최전방으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은 베레트가 오세훈(울산 현대고)과의 몸싸움을 이기고 강슛을 날려 득점했다.

대표팀은 공격에서도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첫 슈팅이 전반 32분에야 나왔다. 이승우(바르셀로나 B)가 올려준 코너킥에 이승모(포항제철고)가 머리를 갖다 댔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기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오세훈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7분에는 이상헌(울산 현대고)도 들어갔다. 0-2로 수세에 몰린 대표팀은 교체 멤버들의 활약으로 후반 25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상헌이 투입한 공을 따라 오세훈이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했고, 벨기에 수비수 로랑 르무안이 뒤에서 오세훈을 잡아 넘어뜨렸다. 주심은 르무안에게 레드 카드를 뽑아들었다. 하지만 1분 뒤 이승우가 찬 페널티 킥이 벨기에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만회골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이후 수적 우위를 살려 막판 공세를 폈지만, 끝내 벨기에 골문을 열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성인 대표팀이 1명이 퇴장당한 벨기에에 0-1로 패한 악몽이 재연됐다.

그러나 U-17 대표팀은 큰 성과를 남겼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FIFA 주관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전통적인 강호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2차전에서는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를 1-0으로 제압하고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면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그리고 3차전에선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기며, 무실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이 조 1위를 한 적은 있지만, 무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대 처음이었다. 조별리그 2승 1무(승점 7)는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와 함께 한국 남녀축구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이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이어 B조 2위였던 브라질은 이날 뉴질랜드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멕시코는 개최국 칠레를 4-1로 제압했고, 나이지리아는 호주에 6-0 대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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