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여기 털리면 큰일 나중에 문책 당해요".. '국정화 TF' 지난 25일 밤 경찰 신고 녹취록 입수
임성수 기자 입력 2015.10.28. 17:41 수정 2015.10.28. 20:01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비밀 태스크포스(TF)’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내 사무실에 야당 의원과 취재진이 도착하자 총 9차례 다급하게 경찰 출동을 요청하며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원 안 하면 나중에 문책당한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TF 관계자들은 7차 신고까지 신분조차 밝히지 않다가 8차 신고에서야 “교육부 직원”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가 28일 입수한 ‘신고접수 녹취록’에는 TF를 “국정감사 지원 조직”이라고 했던 교육부 해명과 달리 ‘비밀·위법 TF’라 의심할 만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선 경찰 긴급범죄신고센터에 25일 오후 8시17분부터 10시28분까지, 신고자 5명으로부터 총 10차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TF 관계자는 8차 신고(오후 8시47분)에서 “여기 우리 정부 일 하는 데예요.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나요. 교육부 작업실이란 말이에요”라며 “이거 동원 안 하면 나중에 문책당해요”라고 다급하게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
TF 관계자들은 7차 신고 때까지 정확한 신분을 밝히지 않거나 ‘국제교육원 직원(5차 신고)’이라고 했다가 8차 신고 때부터 “정부 일 한다” “교육부 작업실”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녹취록 내용도 있었다. 1차 신고(오후 8시17분)에서는 국제교육원의 명칭과 주소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했고, ‘국제회관 기숙사’라고 했다가 전화를 끊었다.
TF 관계자들은 이후에도 수차례 전화를 걸어 “기자와 국회의원이 들어왔다(4차)” “언제쯤 도착하느냐(6∼7차 신고)”고 재촉한다. 이후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20명이 있는데 2명밖에 안 와서 지금 감당이 안돼요(8차 신고)”라며 증원을 요청했다. 이들이 경찰을 대거 불러 야당 의원과 취재진을 쫓아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감금’이라는 정부 설명과는 큰 차이가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을 불법적인 일 하듯이 범죄로 몰아가는 비정상적 행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얼굴이 잘 알려진 야당 국회의원들뿐 아니라 기자들까지 함께 간 상황에서 수차례 경찰 동원을 요구하고, “문책 당한다” “털리면 큰일 난다”고 말한 점 등을 감안하면 ‘비밀 TF’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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