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가드로 성장한 허웅, '균형'까지 장착하나?

김우석 2015. 10. 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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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KBL 2년차인 ‘동부의 미래’ 허웅(185cm, 23)이 원주 동부의 2연승을 견인했다.

허웅은 2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1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쿼터 4점을 만들며 득점포를 기름칠했던 허웅은 2쿼터 7점을 기록하며 동부가 역전하는 데 공헌했고, 4쿼터 다시 고비마다 득점을 가동해 5점을 만들어 팀 승리에 발판이 되었다. 또, 득점이 없었던 3쿼터에는 로드 벤슨이 만들어낸 두 개의 슬램 덩크를 어시스트,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냈다.

허웅의 활약에 동부는 드워릭 스펜서가 33점 8리바운드 5스틸로 분전하며 막판 추격전을 펼친 서울 SK를 65-62로 물리치고 5연패 후 2연승에 성공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로드 벤슨이었다. 벤슨은 허리 부상으로 제외된 데이비드 사이먼의 공백을 확실히 공략, 29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확실한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슈퍼노바’ 허웅이었다.

허웅은 특유의 화려함보다 내실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16점이라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만들었고, 팀 조율과 수비에서 공헌했다. 또, 벤슨에게 전달했던 두 개의 어시스트는 압권이었다.

침착하게 프론트 코트로 넘어갔던 허웅은 왼쪽 45도에 자리를 잡았고, 침착하게 코트를 둘러본 후 타이밍 좋게 자유투 라인으로 진입하던 벤슨에게 볼을 전달했다. SK 인사이드는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벤슨은 볼 캐칭과 동시에 림으로 뛰어올라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허웅과 벤슨의 침착함과 타이밍이 만들어낸 인상적인 신(Scene)이었다. 또, 허웅은 침착함이 빛나는 또 한번의 장면을 만들었다. 3쿼터 중반 45도에 있는 자신에게 패스가 전달되었고, 최원혁이 마크에 나섰다.

허웅은 슛 페이크를 통해 최원혁을 벗겨냈다. 3점슛을 예상했던 최원혁은 블록슛을 시도했고, 허웅은 다시 제자리에 셋업했다. 그리고 침착하게 드리블을 친 후 점퍼를 통해 2점슛을 성공시켰다. 침착함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포인트 가드로 전업을 명 받은 허웅은 시즌 초반 어시스트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19일 대 삼성 전에서 무려 13개를 기록했다. 팬과 관계자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공격 성향이 짙은 허웅이 만들어낸 어시스트 숫자라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

이후 허웅은 다시 득점에 주력(?)했다. 9월 28일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무려 30점을 몰아쳤다. 특유의 공격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 허웅의 득점포였다. 그리고 허웅은 잠시 잠잠했다. 상대방에게 집중 마크를 당한데다, 어지간한 득점 숫자와 활약으로는 팬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없을 정도로 시즌 초반 성적이 강렬했다.

그렇게 허웅은 포인트 가드로 전업하며 어시스트와 득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제 ‘1년차 포인트 가드’ 허웅에게 필요한 건 밸런스였다. 연세대 시절부터 돋보였던 공격 성향, 그리고 충분한 어시스트 능력을 선보인 허웅에게 필요한 건 득점과 어시스트, 그리고 경기 운영에서 중심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허웅은 ‘나눔의 미학’을 선보였다. 침착함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과 시야, 그리고 고비마다 터트린 득점포를 바탕으로 3점차 신승을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드디어 자신에게 필요한 밸런스까지 자신에게 심을 준비를 보여준 것이다.

지난 시즌 평균 4.8점, 1.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허웅은 이번 시즌 평균 14점, 1.9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맛있는 비빔밥이 된 느낌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허웅이다. 그렇게 허웅의 업그레이드는 계속되고 있다. ‘농구대통령’인 아버지 허재의 아우라에도 접근할 수 있을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재진행형’인 허웅의 활약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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