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여론은 '반대'가 우세.. 여권서도 분열, 그래도 강행할까

최민지 기자 2015. 10. 25. 13: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권 내 소장파 반대 의견 피력, 주말 내내 반대 시위 이어져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여권 내 소장파 반대 의견 피력, 주말 내내 반대 시위 이어져]

24일 오후 중구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제2차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주말 내내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과거 여론조사에서 비등했던 찬반 비율도 반대 우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여권 소장파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나온 가운데 이대로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정부가 내년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5일 사학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독립운동가 후손모임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항일운동사 장례식'을 개최하고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 뜻을 밝혔다. 종로 보신각 거리에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3자 연석회의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홍보를 위한 '진실과 거짓 체험관'을 열었다.
전날인 24일에도 국정화에 반대하는 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뿐 아니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교수, 교사, 연구자 등 300여명, 청소년단체 모임인 '국정교과서반대청소년행동'이 집회를 열고 정부에 국정화 중단을 촉구했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주말 내내 강공을 펼치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보인다. 소장파로 불리는 젊은 의원들이 국정화에 반대 입장을 연이어 표명하고 나선 것.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할 수는 없다'는 글을 게재하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정 의원 뿐 아니라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 등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새누리 의원들이 이미 국정화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현재는 일부에 그치지만 향후 여론의 향방에 따라 이 같은 당내 반대 기류가 더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여론 조사는 반대 우세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는 2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제3차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52.7%로, 찬성(41.7%) 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 갤럽의 조사에서는 반대가 47%로 찬성 36%를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대를 메고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 또한 김 대표가 총선 전에 당을 장악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며 "아무리 여당이 국정화에 찬성해도 국정화 반대 의견이 대세가 되면 총선 전 정책을 강행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