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늦게 끝나" 전 걸그룹 낀 '고가 성매매'

민경호 기자 2015. 10. 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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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걸그룹 멤버나 모델, 연예인 지망생 등을 모집해서 성매매를 알선해 온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성매수 대가로 많게는 150만 원까지 치른 남성 10여 명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호텔입니다.

손님으로 위장한 경찰이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밖에 있는 남자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성매매 여성이) 지금 이 앞에 다 왔다고 하거든요. 제가 (우선)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이 남자는 모델이나 연예인을 암시하는 말을 하며 호텔 객실로 안내합니다.

[(여성이) 촬영이 조금 늦게 끝났다고. 일단 쉬고 계시면 (여성이) 금방 올라오니까 결제만 제가 지금 도와드릴게요.]

성매매 알선 업자인 33살 이 모 씨는 성매수 대금으로 80만 원을 받으려다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적발된 업주 11명이 성매매를 알선한 20대 여성 11명은 전직 걸그룹 멤버, 레이싱 모델, 연예인 지망생, 대기업 비서 등이었습니다.

성 매수 남성들한테는 60만 원에서 150만 원을 받았는데, 여성이 하루 종일 함께 지내며 애인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업자들은 호텔 객실을 하루씩 빌려 가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김동수/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 (객실을) 바꿔가면서 영업하면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경찰의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했고요. 강남 대형 호텔이라고 홍보하면서 고급 이미지를 (내세웠습니다).]

경찰은 업자와 성매매 여성 28명 등을 붙잡아 업자 1명을 구속, 나머지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20대 자영업자 등 성 매수 남성 1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 전직 걸그룹·모델도…'강남 고액 성매매' 무더기 적발 

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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