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는 C·O·F·F·E·E"

2015. 10. 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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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감축·소수그룹 부각·융합형 인재 선호..윤리잣대도 중요

임원감축·소수그룹 부각·융합형 인재 선호…윤리잣대도 중요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승진의 달콤함에 취하기에 앞서 쓴맛도 기억하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 시즌의 트렌드를 '커피(C·O·F·F·E·E)'라는 단어로 분석한 보고서를 20일 내놓았다.

각 머리글자의 의미는 Cut(임원 감축), Owner Risk(오너 리스크 대비), Few(외국인·여성 등 소수 임원 부각), Fusion(융합형 인재 선호), Efficiency(효율성 위주의 조직개편), Ethics(윤리성 강조)이다.

◇ 100대 기업 임원 6천700명 선으로 감소 전망 = 가장 주목할 트렌드가 임원 수 축소이다.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올해 상반기보다 100~200명 줄어 6천7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1년(6천600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든다.

2012~2013년 6천800명으로 늘어나고 2014년 7천200명까지 급증했다가 다시 하향세로 접어든 것이다.

오일선 소장은 "단기실적 악화와 저성장 기조에 따른 기업들의 대비책, 기업합병 등 조직개편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IT·통신 등 사업속도가 빠른 기업에서 임원 비중이 10~20%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공업은 지난해 많은 임원을 줄여 실질적인 임원 감소 폭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CXO연구소는 예상했다.

◇ 오너 입장에선 '믿을 맨' 전진배치 = 올해 재계에서는 지배구조 불안정,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으로 오너 리스크가 위험 수준까지 다다랐다.

따라서 인사권을 쥔 오너 경영자들은 임원 인사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을 맨'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려 할 것으로 CXO연구소는 내다봤다.

특히 젊은 오너 후계자일수록 스피디하고 콤팩트한 조직 다지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작업으로 조직을 슬림화했기 때문에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낼 실리 기반의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고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 승계 작업과 관련한 인사를 주요 계열사 요직에 더 많이 배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문 인력과 생산·품질 담당 필드(Field) 임원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점쳤다.

SK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중단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변화와 속도, 글로벌화 전략을 3대축으로 인재를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소수 임원 부각…제조업 여성사장 관심 = 외국인·여성 등 소수 그룹에 속하는 임원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은 100명을 갓 넘어 비율로는 1% 정도다.

CXO연구소는 "적은 숫자에 비해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어떤 기업이 외국인 임원을 영입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임원 인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여성 임원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오너를 포함해 150여명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 대기업에서 비오너 출신 여성 사장의 배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다.

오 소장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2017년 임원 인사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여성 사장이 배출될 확률이 높다"면서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 등을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 다양한 분야 섭렵한 인재가 뜬다 =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F자형' 융합 인재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퓨전(Fusion)의 의미를 내포한 F자형 임원은 기업 내 서로 다른 두세 가지 분야를 컨트롤하며 1인 다역을 소화해낼 인재를 지칭한다.

기업 구조조정과 합병 등의 상황에서 총괄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임원급 인재 필요성이 대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원급 인재 유형은 한 분야에 정통한 I자형 인재에서 넓고 깊게 아는 T자형 인재를 거쳐 한 단계 발전된 F자형 인재로 나아가는 추세라고 한다.

오 소장은 "기존에는 재무·인사·홍보·마케팅·생산·관리 등 독립된 부서에서 인정받으면 우수 인재로 평가됐지만 앞으로는 다른 업무도 섭렵할 수 있는 인재를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적은 인원으로 최대한의 생산 효과 =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어느 때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임원 한 명당 직원 몇 명을 두는 것이 가장 큰 성과를 내는지, 임원 1인당 생산성이 어느 정도일 때가 적정한지 따져볼 것이라는 뜻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2011년 직원 104명당 임원 한 명꼴이던 것이 2012년에는 직원 89명당 임원 1명으로 떨어졌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직원 84, 81명당 임원 1명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2015년에는 다시 직원 83명당 임원 1명꼴로 임원이 맡아야 할 직원 수가 늘었다.

오 소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에는 직원 85명에서 90명 사이에서 임원 1명 정도로 재정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실력 있어도 윤리지수 낮으면 승진 어렵다 = 윤리성도 실력 못지않게 임원 인사에서 높은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횡령, 배임, 소비자 기만행위 등 비윤리적 행태로 문제를 일으키면 회사 이미지와 경영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 소장은 "윤리 의식이 높지 않은 인재는 능력에 상관없이 승진에서 배제하려는 문화가 기업 내에서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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