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는 박근혜 동지의 혜안" 연대에 맞서는 고대 대자보

권남영 기자 2015. 10. 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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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세대에서 북한 담화문체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를 발표하자 고려대도 나섰다.

한 고려대 재학생이 작성한 대자보가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내용은 앞서 나온 연세대 대자보처럼 북한 어투로 쓰였다. 제목부터 ‘고등중학교 력사교과서 국정화는 우리공화국 인민의 시종일관한 립장’이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을 지지하는 글로 읽힌다. 그러나 숨은 뜻은 현 상황을 북한의 막무가내식 태도에 빗대어 비꼬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자보는 “위대한 반인반신 박정희 동지의 5.16 군사혁명과 유신의 유지를 받드신, 경애하는 지도자 박근혜 동지께서 고증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결정하시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는 “국론분열 이념책동을 저질러 불신의 연륜을 새기는 매국역적 반동 종북주의자들의 놀라운 망동을 일시에 종식시키고, 우리 공화국의 내일을 위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사상과 교육으로 정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자 값 높은 혜안”이라고 평했다.

앞서 국정화 반대 의지를 밝힌 연세대를 “참새를 상징으로 쓰는 학교”라고 칭하며 반어적으로 그들 뜻에 동의하기도 했다.

대자보는 “좌빨 역사학계는 혹여 자기들 밥그릇이 줄어들까 전전긍긍하며 경애하는 영도자 박근혜 동지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수작을 부리었다”며 “이를 두고 많은 인민 단체들이 규탄 대회를 진행하였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국정화에 반대한 연세대 역사학과 교수진을 비판한 시민단체의 시위 사진을 첨부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풍자가 기가 막히다” “용기가 대단하다”며 학생들 재치에 감탄했다. 다만 중요한 시사 문제를 너무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서 연세대는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이시며 존엄높이 받들어 모실 경애하는 박근혜 최고지도자 동지께서 얼마 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선포하셨다. 이승만 대통령 각하와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가장 숭고한 기쁨과 영광으로 받들어 모시려는 박근혜 최고지도자 동지의 무한한 혜안”이라는 내용이 실린 반어법 대자보를 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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