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두려운 면역 질환 '자반증'

2015. 10. 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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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져..피로·스트레스 줄이고 몸 따뜻하게

뜨거웠던 날씨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한 걸음 물러서고 환절기가 다가오면 계절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일교차가 커지고 갑자기 날씨가 바뀌면 평소 건강하던 사람들도 면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나 면역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이라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도시화되고 식생활이 빠르게 서구화되면서 면역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고 이런 추세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면역 질환이 있다. 바로 ‘혈관염’이다.

혈관염은 자반증이라고도 하는데 피부에 붉은색 혹은 보라색 반점이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겨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혈관염은 증상에 따라 여러 질환으로 나눠지는데, 대표적인 질환에는 알레르기성 자반증(헤노흐-쇤라인 자반증 : HSP), 색소성 자반증, 청피반양 혈관염,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TP) 등이 있다.

육류와 열나는 음식 줄여야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피부에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반점과 함께 복통이나 구토·관절염이 동반될 수 있고 무엇보다 신장에 이상을 일으켜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기도 한다. 심하면 신부전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색소성 자반증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움이나 진물 등 습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지혈시키는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자반 외에도 잇몸이나 구강 출혈, 월경 과다, 망막 내 출혈 등 다양한 출혈 증상을 보인다. 청피반양 혈관염은 자반과 함께 심한 통증,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피부에 깊은 상처가 생기고 통증까지 있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위 질환들은 모두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네 가지 종류의 혈관염들은 모두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면 감기에 쉽게 걸리는데, 감기를 비롯한 감염 질환은 혈관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평소에 심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이미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혈관염은 우연히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오랜 기간 자신이 먹은 것들, 잘못된 생활 습관들이 쌓여 만들어 낸 결과이므로 사소한 관리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골고루 먹고 충분히 쉬어 몸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청피반성 혈관염은 냉기에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부가적으로 음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음식도 혈관염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거나 땀이 많은 사람은 혈관염 초기에 기름진 육류나 열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밀가루 음식도 먹지 않는 게 좋다.

위장 기능이 떨어지고 입이 짧은 사람은 담백하고 위장 기능을 도울 수 있는 삶은 채소류가 도움이 된다. 특히 마는 꾸준히 먹으면 위장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냉기에 민감한 청피반성 혈관염 질환 중 염증이 심하지 않다면 부추처럼 몸을 덥히는 음식을 먹으면 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유승선 동경한의원 대표원장

저서 ‘주치의의 자반증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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