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미은 간절한 기도 "아이티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게 해주세요"..스타인헤븐

조경이 기자 2015. 10. 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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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심장병 아이들을 섬기는 배우 이미은.

“아이티는 부두교가 국교에요. 샤머니즘이 강합니다. 무당을 따르고, 대통령도 무당 이야기를 듣습니다. 토착 신들을 믿어요. 그곳의 아이들이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가족 중에 장애가 있으면 아이를 버리기도 해요. 집안의 저주라고 생각하는 거죠. 길거리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온누리교회를 다니고 있는 배우 이미은은 방송인 이성미가 이끄는 선교단체 길미니스트리를 섬기고 있다. 이미은은 1993년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로 데뷔했으며 97년과 98년에는 국내 최장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출연했다. 이후 영화 ‘생활의 발견’ ‘폰’ ‘강적’ 등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이미은이 섬기고 있는 길미니스트리는 매년 아이티의 심장병 환자 어린이들과 부모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지원하고, 아이티를 직접 찾아 의료지원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이미은은 직접 아이티를 방문했다. 김원희, 송은이, 이무송, 표인봉, 가수 이지혜, 김진무 감독 등 총 30여명이 함께 했다. 이미은은 “그 동안 아이티 심장병 환자 어린이들이 한국에 수술을 받으러 오면 온누리교회 선교관에 같이 있기도 하고 서울 나들이도 함께 하고 수술할 때 병원에서 아이들을 보살피기도 했다”며 “그런데 지난해에는 아이들이 사는 아이티를 직접 한번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접 그 땅을 보고 나면 아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었어요. 실제로 지난해 아이티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오후 6시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제대로 된 건물도 없었고 참혹한 모습이었어요.”

이미은은 가장 안타까운 것으로 아이티가 토착신 등 하나님 외에 우상을 숭배하는 모습이었다. 아이티는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부두교 신자이다. 부두교는 서인도제도와 미국의 흑인들 사이에 행해지는 악마숭배·주물숭배·주술 등을 포함하는 관습을 말하기도 한다. 아이티의 부두교는 1804년 원주민이 유럽정착민을 밀어내는 반란에 성공해 자유를 찾았고 부두교를 국교로 삼았다.

이미은은 “처음에 아이티에서 기도를 할 때는 너무 가난하고 폐허가 된 아이티를 잘 살게 해주세요였다”며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미은아 나는 나를 잃지 않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아이티가, 아이티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고 고백했다.

2010년 1월 관측사상 최고 강도(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아이티를 덮쳤다.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25만 명에 달하며, 1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수많은 정부 청사와 공공건물, 병원 등이 피해를 입으면서 사회기반시설도 대부분 파괴되었다. 전 세계가 온정의 손길을 뻗쳤고 신속한 구호 활동의 노력에도 이재민 수가 너무 많은데다 피해 규모도 워낙 커서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은을 포함한 길미니스트리 대원들은 아이티 현지의 아가페센터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아가페센터는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를 돌보는 마음으로 아이티 대지진이 났을 때 부모 잃은 아이들 지진과 차 사고로 부모와 헤어지게 된 고아, 길거리 부랑아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교육을 시켜주는 센터이다. 이 센터를 들어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수없이 많지만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황. 다만, 이 센터에서 아이들을 수용하는 하나의 조건은 “하나님을 믿겠니”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이미은은 아가페센터를 졸업한 한 아이의 은혜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가페센터의 한 고아 청년이 잘 자라 아가페센터를 나가게 되고 공장에 취직을 했다. “선교사님도 울고 우리도 다 울었어요. 그 아이가 공장에서 처음 받은 월급은 자기를 섬겨주었던 선교사님에게 맡겼습니다.”

이미은은 올해 5월말에 의료진들과 함께 두 번째로 다시 아이티를 방문했다. 연말에 한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을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초음파 검사 등을 받도록 했다. 이 아이들은 오는 11월 삼성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아이티 아이들 심장병 수술은 매해 세브란스와 삼성병원에서 섬기고 있다.

이미은은 “현지 병원 사정은 정말 열악하다. 위독한 응급환자들인데도 의료용품도 의사들도 없어서 링거를 놔주고 돌려보내는 실정”이라며 “병원도 의료진도 더 세워져야 한다”고 전했다.

11월2일에 한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을 12명의 아이티 아이들이 들어온다. 여기에 현지 의대생 2명도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장기적으로 현지 의사가 세워져야 하기 때문에 수술실 체험 등 여러 의료 현장실습을 한국에서 경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이미은은 “아이티 의대생 2명을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짧게라도 배워갈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그럼 현지에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앞으로 더 큰 세상에서 공부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나중에는 자신의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길미니스트리는 연예인연합예배에서 시작된 선교팀이다. 이미은은 길미니스트리의 거시적인 비전에 대해서 말을 꺼내기를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하나님이 이미은에게 주신 분명한 마음은 ‘생명’이었다.

이미은은 “김원희는 아이티에 3번을 갔고,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번을 갔다”며 “길미니스트리에서 현재 아이티 아이들의 심장병 수술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하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생명을 살려내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만나면서 계속 받는 마음은 ‘생명’이에요. 연기를 해도 글을 써도 무엇을 해도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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