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일병 사건' 주범 교도소서 또 가혹행위

김종원 기자 2015. 10. 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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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임병 4명에게 1년 넘게 구타와 성추행을 당하다가 결국 목숨을 잃은 윤 일병 사건이 지난해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었습니다. 당시 사건의 주범인 이 모 병장은, 징역 3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국군교도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장이 교도소 안에서도 다른 수감자들에게 가혹행위를 계속해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윤 일병 사건의 주범 이 모 병장과 국군교도소에서 같은 방을 썼다는 전 수감자를 만났습니다.

[A상병/이 병장 가혹행위 피해자 (전 수감자) : (교도소) 방을 배정받고 들어갔는데 (이 모 병장이) 자기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윤 일병 사건 주범 이OO야. 만나서 반가워' 이러면서 악수를 하는데 깜짝 놀랐죠.]

이 병장은 올해 28살로 다른 사병 수감자들보다 나이가 많은데다, 형량도 35년으로 무겁다 보니 교도소 안에서 마치 선임병처럼 군림했다는 겁니다.

[제일 심했던 게 자기 성기를 보여주면서 희롱했던 거랑 부모님 욕한 거. 하루에 한두 번꼴로 100번 넘게 당 했던 거 같아요.]

성희롱은 폭행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합니다.

[목을 조른다거나, 1.5리터짜리 안에 음료수 꽉 찬 페트병으로 때리거나. 많이 맞았죠. (어떨 때는) 볼펜으로 갑자기 찌르는 거예요. 계속 찍어요.]

숨진 윤 일병을 모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윤 일병 걔도 대답을 너처럼 잘 안 했다고, 너는 윤 일병 같다고. '너도 당해 볼래? 똑같이 해줄까?'라고 했었죠. '윤 일병이 죽어서 내가 지금 이렇게 됐다' (라는 말도 했어요.) 무섭고 소름 돋았죠.]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3명, 올 초 시작된 가혹행위는 시간이 갈수록 엽기적으로 변했습니다.

[김 모 상병/가혹행위 목격자 : 옷을 다 벗긴 상태에서 화장실로 가서 무릎을 꿇린 상태로 몸에 오줌을 쌌어요.]

이 병장과 함께 국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교도소 내 수감자 관리가 허술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전 수감자 : (이 병장이 저를) 위협하고 소리 지르고 욕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근무자가 그때 지나가잖아요. 창문으로 저와 눈이 마주쳤어요. 그런데 그냥 가더라고요.]

실제 순찰을 도는 근무자는 간부 교도관이 아닌 사병들이다 보니 수감자 관리가 잘 안 된단 겁니다.

군은 피해자가 이 병장의 가혹행위에 대해 제보를 한 지난 8월부터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이 병장도 일부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을 시인해 곧 추가기소할 방침이며 수사 착수 이후 이 병장을 일반실에서 독방으로 이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종갑·김준호)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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