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태어난 달..치매 걸릴 확률 다르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기억을 잃어버리는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령화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뇌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에 뛰어들었습니다. 다른 과학 분야에서도 치매의 원인과 배경,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어난 달에 따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연구팀이 태어난 달에 따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태어난 몇 달이 수십 년 동안 인지 건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해외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독일 로스토크대학의 인구통계학자 등이 독일 최대 공공건강보험회사(Allgemeine Ortskrankenkasse)가 가지고 있는 65세 이상 약 1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분석한 결과를 보면 독일에서 12월~2월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6월~8월 사이에 태어난 이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7% 정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두고 경제학자들은 "태어난 달은 날씨와 영향 등 환경적 조건을 많이 받는다"며 "경제적 환경과 계절적 조건이 한 인간의 장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름철에 태어난 아기들의 경우 겨울철 첫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때 아주 어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겠죠. 독일에서는 과거 여름철에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신선한 과일과 채소들이 거의 다 떨어졌을 때 태어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 같은 환경적 요인은 한 사람의 신진대사와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끼칩니다. 비단 어릴 때의 환경적 영향은 치매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산모와 어릴 적 영향 상태에 따라 비만, 당뇨, 고혈압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존재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3700만 명이 치매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20년 뒤에는 환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과 분석도 제기되고 있죠.
이번 연구를 이끈 도블하머(Gabriele Doblhammer) 로스토크대학 교수는 "출생일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인데 나머지 기간 동안 어떻게 자신을 잘 가꾸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도블하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어릴 때의 영양 상태가 한 사람의 전체 건강에 있어 중요한 시간이고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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