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지금 일베의 영웅"

김유성 입력 2015.10.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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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발언'에 대한 야당 의원 질타 계속돼선임 과정에서 외압 있었는지 의혹까지 제기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지금 일베의 영웅이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타는 6일 확인 국감에서도 계속됐다. 고 이사장만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가 열려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날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라온 게시글을 예로 들었다. 최 의원은“고영주 이사장은 일베에서는 영웅이자 수호신”이라며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삼아야 한다는 언급도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고 이사장을 ‘일베의 수호신’이라고 언급하자 국감장은 일순 웃음바다가 됐다. 고 이사장도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이후에도 이사장은 과거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이에 야당 의원들도 집요하게 추궁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은 “대한민국은 지금 사법부가 좌경화돼 있다고 보나”라고 고 이사장에 물었다. 고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장 본분에 어긋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야당 의원들이 거듭해서 이를 추궁하자 고 이사장은 사법고시 감독 과정에서 북한에 정통성이 있다고 생각한 법조인을 여럿 발견했다고 대답했다. 고 이사장은 그 법조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김일성 장학생은 검사든 공무원이든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고 이사장은 대단히 상식적으로 부적절한 사람”이라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고 이사장에 대한 문제를 재론하거나 해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고 이사장의 생각에 변화가 있는지 재확인했다. 최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도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그는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민중민주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고 이사장이) 민중민주주의자는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했는데 노 전 대통령도 결국 변형된 공산주의자라는 얘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도 고 이사장은 즉답을 피했다.

최민희 의원은 김기춘 전 청와대 실장과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김 실장의 압력이 고 이사장 인사에 작용한 게 아닌가라는 의문이다. 김 실장은 고 이사장이 공안검사 시절 그의 상사였다. 이후로도 수 차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야당 추천 상임위원과)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방문진 이사 선임이 결정됐다”며 이를 거들었다.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이 “과거 정례적으로 해왔던 절차에 따라 방문진 이사를 선임했다”고 말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는 끊이지 않았다.

한편 방통위와 산하 기관 확인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추궁하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국감의 본래 취지가 퇴색된다고 주장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과 고 이사장에 대한 검증은 별개로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필요하다면 고 이사장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해야한다고 했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과거 부림사건의 담당 검사였다. 부림 사건은 영화 ‘변호인’으로 알려진 공안사건으로 ‘부산의 학림사건’이라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정호준 새정치연합 의원 질의>

<최원식 새정치연합 의원 질의>

김유성 (kys401@edaily.co.kr)